BMW가 만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이 드디어 국내에 출시된다.

 

BMW코리아는 2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i8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열고 신차에 적용된 다양한 첨단 기술을 소개했다.

i8은 내달 2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5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이후 국내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당초 i8은 작년 10월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세계적인 물량 부족으로 올해 4월로 미뤄졌다.

 

미래에서 온 듯한 신형 스포츠카의 인기는 대단했다. 지난달 5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은 "i8의 올해 판매 목표는 185대로, 출시 전에 이미 100여대 계약이 완료됐다"면서 "일정이 좀 늦어졌지만, 시장 반응이 매우 좋아 전망이 매우 밝다"고 설명했다.

i8은 i3에 이은 BMW의 서브브랜드 'i'의 2번째 모델로, 순수 전기차가 아닌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와 배터리가 결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특히,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등 신소재를 통한 경량화, BMW eDrive와 3기통 엔진의 조화 등 스포츠카의 주행 성능과 소형차 이상의 우수한 연비를 모두 갖춘 모델이다. 

 

'2011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처음 공개된 i8은 양산차에도 콘셉트카의 디자인이 대부분 반영됐다. 카본 라이프 모듈과 알루미늄 드라이브 모듈을 결합시켜 만든 차체에 고전압 배터리를 가운데 장착해 무게 배분을 최적화시켰다. 여기에 버터플라이 도어를 사용했으며, 다소 복잡했던 테일램프 디자인도 꽤 살렸다. 

실내 역시 BMW 특유의 레이아웃을 유지하면서도 감각적으로 디자인됐는데, 특히 디지털 계기반과 실내 조명 시스템이 인상적이다. 전반적인 실내 구성은 간결하고 센터페시아의 기울기와 각종 메뉴 버튼의 배치 등은 운전자 중심적으로 설계됐다.

 

자동차키도 2가지 버전이 있는데, 국내에는 인증 문제로 i3 스타일의 일반 키가 먼저 나오고 추후에 스마트키가 추가될 예정이다. i8의 스마트키는 아주까리 오일(castor bean oil)과 유리섬유를 이용한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졌는데, 고해상도의 LCD 화면이 장착돼 차량의 배터리팩 충전 상태와 주행 가능 거리를 알려주며, 에어컨 등을 미리 켤 수 있는 등 다양한 기능이 내장됐다. 또, 아이폰과 비슷한 인터페이스로 하단부에 홈 버튼이 있으며, 터치 방식으로 각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3기통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돼 최고출력 362마력, 최대토크 58.2kg·m를 낸다. 엔진의 231마력은 뒷바퀴를, 모터의 131마력은 앞바퀴를 움직인다. 여기에 네 개의 바퀴가 주행상황에 따라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처럼 구동력이 자유롭게 변경되는 X드라이브 시스템도 적용됐다. 최고속도는 250km/h,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4.4초다.

 

또, 7.1kW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돼 전기모터로만 최대 35km 주행이 가능하며, 시속 120km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전용 완속 충전기를 활용하면 약 1시간, 내장된 220V 충전기를 사용하면 약 3시간 이내에 완전충전이 가능하며, 에코 프로 모드를 사용하며 최대 600km까지 이동할 수 있다. 연비는 유럽 기준 47.6km/l지만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 연비 측정 방식 기준으로 13.9km/l다. 

i8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9990만원으로, 미국(약 1억4000만원)보다는 6000만원 비싸지만, 독일(약 1억8700만원)과 영국(약 1억7500만원)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i8은 BMW코리아가 공식 출시하기도 전에 한 중고차 사이트에서 판매가보다 2배가량 비싼 3억7000만원에 등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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