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친환경차 보급과 관련된 정책을 도입해 올해부터 본격 시행에 나선다.

환경부는 5일, 중·소형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해 구매 보조금, 세금감경 등의 혜택을 강화해 올해 친환경차 3만4417대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다양한 차종별 혜택 목록이다. 

# 하이브리드 모델 5종…구매 보조금 100만원·취등록세 310만원 지원

▲ 하이브리드카 지원 대상 차종.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도요타 프리우스V,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 렉서스 CT200h

친환경차 구매 지원 확대 정책 시행에 따라, 지난달 1일부터 온실가스 97g/km 이하로 배출하는 중·소형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하면 보조금 100만원이 지원되고 있다. 또, 자동차 신규 등록시 납부하는 개별소비세와 취·등록세 등 최대 310만원의 세금감경 혜택을 제공 중이다.

현재 하이브리드차 보조금 지원대상 차종은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도요타 프리우스, 프리우스Ⅴ, 렉서스 CT200h,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 등 총 5종이며, 온실가스 배출 기준을 만족하는 신차가 출시되면 보조금 지급대상 차종은 늘어날 전망이다. 이달 1일 기준 하이브리드 구매 보조금 대상차량은 총 1593대다.

환경부는 하이브리드카 구매 시 한국 환경공단을 통해 보조금을 신청하면 30일 이내에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전기차…구입 보조금 1800~2200만원·세금 420만원·충전설비 600만원 지원

 

동급 가솔린·디젤 차량과 비교해 2배 이상 값이 비싼 전기차에 대해서는 차량 구매 보조금과 충전기 설치비용 등이 지원될 예정이다. 전기차 1대당 정부의 정액 보조금 150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300~700만원, 최대 420만원의 세금감경, 개인 충전시설 설치비 600만원 등이 이달 안으로 개시된다.

전기차는 연간 1만5000km를 주행할 경우 동급 휘발유 차량에 비해 운행 비용이 약 30%에 불과해, 연료비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3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며 현재 보급중인 전기 승용차는 기아차 레이, 르노삼성 SM3 Z.E., 쉐보레 스파크 EV, BMW i3, 기아차 쏘울, 닛산 리프 등 총 6종이다.

또, 보급 차종을 전기택시(140대), 전기버스(60대), 전기화물차(30대) 등으로 범위를 넓혀 전기차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전기차 공공급속충전시설 100기를 더 설치해 충전 편의성을 높이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전기차 운행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전기차 구매 혜택은 신청자를 대상으로 지자체 주관 공개추첨을 통해 받을 수 있다.

# 수소연료전지차…5500만원 지원

▲ 현대차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차세대 친환경차인 수소연료전지차도 올해중으로 72대를 공공기관에 보급할 예정이다.

수소차는 전기차와 함께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자동차로 알려졌지만, 비싼 가격이 큰 걸림돌이었다. 다만, 최근 현대차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가격이 작년 1억5000만원에서 올해 8500만원으로 인하돼 기존에 비해 부담이 줄어든 상황이다.

환경부는 올해 중 수소연료전지차를 구입하는 공공기관에 대해서 동급 휘발유·가솔린차(3000만원 기준)와 수소연료전지차(8500만원)의 가격차이 5500만원을 지원해 총 72대의 수소차를 보급할 방침이다. 수소연료전지차를 구매하는 기관이 부담해야 할 금액은 3000만원인 셈이다.  차량 가격이 추가로 인하되고 수소연료 충전인프라가 확충되면 향후 3~4년 뒤에 민간부분에도 보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 천연가스하이브리드버스…최대 1억4000만원 지원

▲ 현대차 천연가스(CNG)하이브리드 버스

도심 대기질 개선을 위해 2000년부터 실시한 천연가스버스(CNG버스)의 보급도 지속된다.

당초 환경부는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경유버스와 청소차 등 약 3만7300여대를 천연가스차로 교체해왔다.

올해는 서울을 비롯한 6대 광역시에 CNG버스 보다 환경성과 연비가 약 30% 향상된 CNG하이브리드버스 300대를 보급하고 중·소도시에는 CNG버스 925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CNG하이브리드버스와 CNG버스 보급을 위해서 유로6를 충족하는 경유버스(1억700만원 기준)와 CNG차량가격의 차액도 지원한다. 특히, CNG하이브리드버스는 1억4000만원을, CNG버스 차액 전액을 지원한다.

#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해외 사례 바탕으로 기준 마련

▲ 도요타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올해 중 전기 동력으로 약 30~50km 구간을 운행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출시가 예상됨에 따라 해당 차종에 대한 지원 정책도 도입된다.

환경부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기능을 함께 갖고 있는 PHEV 지원 기준은 외국의 지원 사례와 기준 등을 검토해 올해 중으로 마련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전세계의 자동차 시장은 급격하게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2007년 연간 친환경차 판매 댓수는 50만대 수준이었으나, 2011년 100만대, 2013년에는 196만대로 증가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 8420만대의 약 2.3% 비중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연간 신차 판매 댓수 중 친환경차 비율이 2~3% 수준으로 일본(22%), 미국(6~7%), 유럽(5%) 등 해외 수준에 못 미친다. 이에 정부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100만대를 보급해 2020년에는 연간 친환경차 신차 판매비율을 약 15%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친환경차 100만대(전기차 20만대, 하이브리드차 80만대)가 보급되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102만톤(총 1124억원, 톤당 104.7달러, 환율 1,102원 적용)이 줄어들고, 석유소비량도 연간 4억3790만ℓ(총 5963억원, 휘발유 2억6274만ℓ, 경유 1억7516만ℓ)를 절감해 온실가스 배출량과 합쳐 총 7087억 원의 경제 효과와 자동차 산업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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