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800만대를 넘기려는 현대차그룹의 강력한 '의지'에 힘입어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달 판매량이 각각 전년 대비 38.3%, 17.1%나 증가했다. 물론, 해외 판매 비중이 85%에 달하는 구조다 보니, 800만대 돌파에는 해외 시장이 더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기아차의 올해 총 판매량은 800만대를 간신히 넘긴 800만5152대로, 지난달 국내 판매가 크게 늘지 않았더라면 800만대 돌파는 어려웠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랜저와 아반떼, 쏘나타 등 현대차 3총사의 판매량도 각각 1만대를 넘겼다. 그랜저는 12월 한 달 동안 1만2564대가 판매됐다. 전월보다 68.7%나 증가한 수치로, 1~12월 누적 판매량도 9만3209대로 4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아반떼도 1만2035대로 전월(8006대) 대비 50.3% 늘었으며, 누적 판매량도 9만3895대로 3위에 올랐다.
현대차 LF쏘나타는 5월 이후 7개월 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는 6115대 팔렸던 전월보다 71.9% 늘어난 것이다. 가솔린 및 LPG 모델은 9682대, 하이브리드 모델은 832대가 판매됐다.
기아차 모닝은 9896대로, 아쉽게 1만대를 넘기지는 못했지만, 매월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며 1~12월까지 9만6089대로 누적 판매 1위에 올랐다. 포터 역시 8594대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누적 판매량은 9만5698대로 모닝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국GM 쉐보레 스파크의 약진도 눈에 띈다. 스파크는 지난달 6358대가 판매되며 전월(4702대) 대비 35.2% 증가했다. 누적 판매량은 6만500대(6위)로 현대기아차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베스트셀링카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차 주력 모델인 K3와 K5의 판매량도 모두 늘었다. K3는 6301대로 전월 대비 35.7%, K5는 5569대로 42.5% 증가했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RV 모델 판매량은 주춤했다. 기아차 쏘렌토(5784)와 카니발(4211대), 스포티지R(3500대)은 각각 6.1%, 11.4%, 7.7% 줄었다. 현대차는 싼타페(5592대)와 맥스크루즈(546대)가 각각 7.6%, 14.8% 감소했다.
연말 실적을 위한 강력한 '의지'는 비단 현대기아차만의 것은 아니었다. 한국GM 역시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힘입어 스파크를 비롯해 아베오와 크루즈, 말리부, 알페온, 캡티바, 올란도, 트랙스까지 전 차종의 판매량이 모두 증가했다. 아베오는 326대로 17.7%, 크루즈는 2334대로 68.3%, 말리부는 2480대로 76.6%, 알페온은 585대로 67.6%, 캡티바는 1115대로 67.4%, 올란도는 2434대로 65.6%, 트랙스는 1173대로 40.5% 늘었다.
르노삼성도 QM3를 제외한 전 차종의 판매가 증가했는데, QM3 역시 3327대로 3.0% 줄며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쌍용차 역시 전 차종 판매량이 모두 늘었다. 특히, 코란도C가 3549대로 68.3% 증가했다.
12월 국산차 판매대수는 총 15만4108대로, 전월(12만6943대) 대비 21.4%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6만9357대로 24.5%, 기아차는 4만8018대로 7.9%, 한국GM은 1만8109대로 48.7%, 르노삼성은 1만363대로 21.0%, 쌍용차는 8261대로 42.3% 늘었다.
브랜드별 점유율은 현대차 45.0%, 기아차 31.2%, 한국GM 11.8%, 르노삼성 6.7%, 쌍용차 5.4%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