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지 신차 판매량 살펴보니…"차종별 결과는 천차만별"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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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28 16:24
9월까지 신차 판매량 살펴보니…"차종별 결과는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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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0여 종의 신차가 쉴 새 없이 쏟아진다. 그 중엔 시장 판도를 바꿀만한 히트작이 나오는가 하면 '저 차가 언제 출시됐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한 경우도 있다. 올해 초부터 3/4분기까지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 입맛을 맞추고, 틈새 시장을 공략한 모델들만이 성공할 수 있었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가리지 않고 가솔린 세단 판매량은 크게 떨어졌다. 각 업체들도 기존 세단 라인업에 디젤 모델을 추가하고, 신형 SUV 모델을 대거 출시하는 등 달라진 시장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올해 9월까지 판매된 자동차는 총 102만3206대로, 전년(95만5467대) 대비 7.1% 증가하며(상용차 제외) 경제 불황이라는 말을 무색케 했다. 

이 중 현대기아차는 66만7122대로 점유율 65.2%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늘었지만 점유율은 전년(69.3%) 대비 4.1% 낮아졌다. 현대 신형 쏘나타(LF)의 신차효과가 일찌감치 가라 앉았기 때문이다. 반면 기아차의 카니발과 쏘렌토의 신차효과가 두드러져 조만간 점유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한국GM은 10만6996대(10.5%), 르노삼성은 5만3712대(5.2%), 쌍용차는 4만9532대(4.8%), 수입차는 14만5844대(14.3%)로 나타났다(가로 안은 점유율).

다음은 올해 출시된 주요 신차와 판매량이다.

▲ 국산차 주요 신차 판매량
▲ 수입차 주요 신차 판매량

◆ 1~2월, 눈치 보며 워밍업

새해가 시작되면 각 업체들이 의욕적으로 신차를 출시할 것 같았지만, 올해 1~2월은 서로 눈치를 보며 한 해를 준비하는 준비운동 기간이었다. 대부분은 연식 변경이나 파워트레인을 추가한 모델을 출시했다.

▲ 인피니티 Q50

그러나 한국닛산은 2월, 완전 신차인 인피니티 Q50을 출시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 Q50의 2~9월 판매량은 총 1807대로, 월평균 229대가 팔렸다. 이는 올해 인피니티 전체 판매량의 83%에 달하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연비 좋은 디젤 세단을 저렴한(?) 가격에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메르세데스-벤츠 CLA는 929대, 닛산 패스파인더는 163대가 판매됐다. 2월 출시된 푸조 신형 3008은 9월까지 573대가 팔렸다. 

◆ 3월, 기지개 켠 업체들 '다양한 모델 선보여' 

날이 풀리면서 각 업체들도 본격적으로 신차를 쏟아냈다. 차종도 국산 중형차에서 하이브리드, 스포츠 모델까지 다양했다.

▲ 한국GM 쉐보레 말리부 디젤

한국GM이 출시한 쉐보레 말리부 디젤은 3월 출시 이후 9월까지 4225대를 판매됐다. 특히 지난달에는 1237대로, 현대차 그랜저 디젤(1208대)와 SM5 디젤(1180대)를 앞서는 등 판매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말리부 디젤 덕분에 말리부 전체 판매량은 1만3721대로, 전년(7679대) 대비 78.7%나 증가했다. 

▲ 현대차 쏘나타

반면, 현대차 LF쏘나타의 판매량은 매우 저조했다. 출시 이후 4월 1만1904대, 5월 1만324대 등 2달간 1만대를 넘겼으나, 6월부터는 달마다 6925대, 6366대, 5596대, 6861대로 급격히 줄었다. 현대차는 수출로 인한 물량 부족이라 설명하며 택시 판매 시점까지 앞당겼지만, 예년 판매량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아우디 RS7 스포트백은 70대, BMW 2시리즈 쿠페는 106대, 렉서스 CT200h는 217대가 판매됐다. 

◆ 4~5월, 침체기…모터쇼 준비에 세월호 참사까지

올해 4~5월은 침체기였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굵직한 신차 출시 일정을 '2014 부산모터쇼' 이후로 잡은 데다가, 세월호 참사로 인한 애도 분위기에 맞춰 이미 잡아 놓은 일정도 뒤로 미뤘기 때문이다.

▲ 포르쉐 마칸

카이엔의 뒤를 이어 승승장구할 것으로 기대됐던 포르쉐 마칸의 성적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5~9월까지 판매된 마칸은 336대로, 신모델 출시를 앞둔 카이엔(474대)의 70% 수준에 불과했다. 

신형 미니의 판매량은 조금 저조했다. 5~9월까지 신형 미니 판매량은 1387대로, 월평균 278대다. 이는 신차가 출시되기 전인 작년(총 3657대, 월 308대)보다 낮은 것이다. 그러나 5월 207대에서 9월 367대로 판매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BMW의 순수 전기차 i3도 국내에 출시돼 9월까지 75대가 팔렸다. 

◆ 6월, 모터쇼 공개 신차 쏟아져

모터쇼에 공개된 신차들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 기아차 카니발

기아차 신형 카니발은 출시 다음 달인 7월 8740대가 팔렸지만, 8월과 9월에는 각각 4841대와 3857대로 줄었다. 기아차 측은 북미 지역으로 5000대 가량이 수출돼 내수 물량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그랜저 디젤은 7~9월 4183대로 월평균 1395대의 양호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C클래스는 6~9월 총 2340대로, 월평균 585대가 판매됐다. 폭스바겐 골프 GTD·GTI는 각각 275대, 168대가 팔렸으며, 캐딜락 신형 CTS는 55대, 재규어 F타입 쿠페는 32대, 푸조 신형 308은 130대가 판매됐다. 

◆ 7월, 고성능 스포츠카 출동

7월에는 공교롭게도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 고성능 스포츠카 3종이 동시에 출시됐다. 당초,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는 4월에 캘리포니아T와 우라칸을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참사로 일정을 늦췄다. 다만,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는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아 얼마나 팔렸는지 정확한 실적을 알기 어렵다. 

▲ 페라리 캘리포니아T

캘리포니아T는 페라리가 27년 만에 터보 엔진을 부활시켜 탑재한 모델로, 기존의 4.3리터급 자연흡기 엔진 대신 3.8리터급 V8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60마력, 최대토크 77.0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배기량이 줄었음에도 최고출력은 70마력, 최대토크는 25.5kg.m 향상됐다. 

▲ 람보르기니 우라칸

우라칸은 람보르기니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 받는 가야르도의 후속으로, 새롭게 개발한 5.2리터급 V10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돼 최고출력 610마력, 최대토크 57.1kg·m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실내외에 아벤타도르의 디자인을 대거 적용해 가야르도보다 한층 강렬한 인상을 준다.

▲ 포르쉐 타르가

포르쉐 911 타르가는 일종의 세미-카브리올레 모델로, B필러 대신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된 ‘롤-바(Roll-Bar)’를, C필러 대신 ‘랩어라운드 리어 윈도우’를 적용해 지붕이 머리 부분만 열리도록 만들었다. 파워트레인은 350마력·39.8kg·m의 3.4리터급 엔진과, 400마력·42.9kg·m의 3.8리터급 엔진이 탑재됐다. 911 타르가는 7~9월 9대가 판매됐다. 

◆ 8월, SUV 전성시대

8월에는 늘어난 SUV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신차를 출시했다. 기아차는 5년 만에 풀체인지된 모델인 신형 쏘렌토를 선보였으며, BMW는 X4를, 메르세데스-벤츠는 GLA를, 지프는 신형 체로키를 내놓았다. 

▲ 기아차 쏘렌토

신형 쏘렌토는 2009년 이후 5년 만에 풀체인지된 모델로,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무려 6353대가 판매돼 SUV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했다. 쏘렌토가 싼타페보다 많이 팔린 것은 2012년 4월 신형 싼타페가 출시된 이후 29개월 만에 처음이다. 

▲ BMW X4

X4는 BMW가 2008년 X6 출시 이후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쿠페형 SUV로, X3를 기반으로 만들었지만 외관은 X6와 흡사하다. X4는 8~9월 판매량은 126대로, 다소 저조한 편이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의 소형 SUV인 GLA는 245대, 지프 신형 체로키는 187대가 판매됐다. 

◆ 9월, '특명' 존재감을 높여라

9월에는 각 브랜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모델들이 출시됐다. 르노삼성은 SM7의 실내외 사양을 개선한 SM7 노바를 출시했으며, 벤틀리는 플라잉스퍼 V8을 선보였다. 링컨은 MKC를 통해 럭셔리 소형 SUV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폭스바겐은 2도어 스포츠 쿠페 모델인 시로코 R라인을 내놨다. 또, 애스턴마틴서울은 밴티지와 DB9, 라피트S 뱅퀴시 등을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 르노삼성 SM7 노바

SM7 노바는 9월 한 달간 577대가 판매돼 전년(309대) 대비 86.7% 늘었지만, 판매량 자체는 그리 많지 않았다. 또, 플라잉스퍼 V8은 27대, 링컨 MKC는 33대, 시로코 R라인 25대가 팔렸다. 애스턴마틴 모델의 판매량은 알 수 없지만, 애스턴마틴서울 측은 출시 전에 이미 20여대가 사전계약 되는 등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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