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2층 버스, 국내 도입…'지옥의 광역버스 불편' 끝내나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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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07 18:31
대중교통 2층 버스, 국내 도입…'지옥의 광역버스 불편' 끝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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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9월 덮어놓고 광역버스 입석을 금지 하더니, 시민들 항의가 빗발치자 또 갑작스레 입석을 일부 허용하기로 했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정책 변화도 이유는 있다. 버스와 운전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텅비는 광역버스 노선에 출퇴근 시간만을 위해 운전사를 더 뽑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층버스의 국내 도입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경기도는 11월 중순부터 3주간 광역버스 노선에 2층 버스를 시험운행 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시범운행을 거쳐 경기도는 국토부, 교통안전공단, 경기개발연구원 등 관련 기관과 2층 버스의 실제 대중교통 노선 투입 및 적용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 알렉산더 데니스 엔비로 500 2층 버스

시범운행에 사용될 2층 버스는 영국 알렉산더데니스(ADL)사의 엔바이로500(Enviro 500) 79인승 모델로 전장과 전폭은 각각 12.86m, 2.55m이며, 높이는 4.15m인 모델을 들여온다. 

비록 국내 법규는 4m에 묶여있지만 실제 대부분 도로가 4.5m 높이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만큼 수입사는 이번에 한해 4.15m까지 허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국내 버스 법규는 폭이 2.5m에 묶여있지만 서울시는 시티투어용으로 도입한 네오플랜(폭 2.55m)을 허용한 바 있다. 

엔바이로 500은 8.9리터급 6기통 디젤 엔진과 알리슨 6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돼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153.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 유로6 배기가스 배출기준을 충족하며, EBS, ABS, TCS(트랙션 컨트롤 시스템) 등의 안전 사양이 적용됐다.

경기도 측에 따르면, 이 버스의 판매 가격은 약 7억 원이며, 시범운행 참여의사를 밝힌 버스 업체 측의 영업용 '데모카' 1대를 임대방식으로 들여와 시범운행을 통해 2층 버스 운영에 대한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버스는 내달 8일 평택항에 도착할 계획이다.

2층 버스 시범운행과 관련해 경기도 관계자는 "시험차량은 일종의 데모용 차량으로 실제 광역버스 운행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토대로 국토부와 함께 2층 버스 도입방안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2층 버스 도입이 결정된다 하더라도 이 모델이 도입되는 것이 아니고, 별도의 검토를 거쳐 업체와 버스 모델을 선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범운행 노선은 수원, 남양주, 김포 등을 출발하는 광역버스 노선 중 3개를 선정 수원과 사당을 오가는 경진여객 7770 버스 노선을 시작으로 3주간 1주일 단위로 운행을 실시할 계획이며, 시험운행간 호위차량과 안전요원이 배치될 예정이라고 경기도 측은 밝혔다.

또, 도입이 확정될 경우 2층 버스의 실제 투입 시기는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경기도 측은 설명했다.

▲ 알렉산더 데니스 엔바이로 500 2층 버스. 홍콩에서는 이미 친숙한 대중교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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