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페이스북서 난해한 퀴즈 "스포츠카 아닌차?"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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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7.25 00:21
현대차, 페이스북서 난해한 퀴즈 "스포츠카 아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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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가 페이스북에 올린 퀴즈와 댓글

현대차가 페이스북에 묘한 퀴즈를 내놔 네티즌들로부터 망신을 당했다. 

퀴즈는 스쿠프, 티뷰론, 투스카니, 제네시스쿠페, 벨로스터 등 5개 차를 내놓고 이 중 스포츠카가 아닌 차를 고르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우선 1990년 당시 엑셀을 쿠페형으로 디자인 변경해 출시한 스쿠프는 SLC, 즉 스포츠루킹카(Sports Looking Car)라는 콘셉트명을 갖고 있었다. 현대차에서도 '스포츠 패션카'라는 이름으로 판매했던 차였지 '스포츠카'로 판매한 적은 없다. 티뷰론과 투스카니 또한 스포츠카로 불릴만한 자질이 되는지를 놓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오가던 차다. 제네시스 쿠페에 와서야 비로소 스포츠카라는 분류를 대다수가 수긍하는 분위기다. 

사실 이 퀴즈의 답은 5번 벨로스터로 추정된다. 벨로스터는 현대차가 '스포츠카'라고 주장하지 않는 차기 때문이다. 하지만 벨로스터 터보의 경우 스쿠프는 물론이고 티뷰론, 투스카니에 비해 주행성능과 핸들링에서 오히려 앞서는 등 기능적인 면에선 상대적으로 스포츠카에 더 가깝다. 

현대차의 이 알쏭달쏭한 퀴즈는 현대차의 스포츠카 역사를 알린다는 당초 취지보다, 현대차에 제대로 된 스포츠카가  없었다는 점을 반증하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댓글에서도 이를 지적하는 네티즌들이 많다. 한 네티즌은 '팀킬 하고 있네'라며 페이스북 퀴즈가 오히려 홍보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지적했고, 다른 네티즌은 '12345 모두 부끄럽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자동차 전문가 이동희씨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자체적으로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건가"라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또 "고성능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벨로스터 터보까지 출시했는데, 스포츠카가 아닐 뿐더러 옛 스쿠프보다도 못한 차로 한방에 정리돼 버렸다"면서 "남들이 비난한다고 반박할게 아니라 스스로 기본적인 마케팅부터 제대로 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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