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 폭락으로 국내 전기차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1일, 미국 워싱턴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 S 화재 사건으로 테슬라 주가가 10% 가까이 떨어졌다. 194달러에 달했던 주가가 하루만에 168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이틀만에 약 21억달러(약 2조2543억원)의 손해를 입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주식 시장에서도 전기차 관련주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기차에 사용되는 2차전지 생산업체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4일 오전 10시경, 2차전지 부품을 생산·판매하는 상신이디피는 전장 대비 6.64% 하락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2차 전지용 호일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 역시 5.66% 하락했으며, 축전지 생산업체 세방전지도 0.38%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또, 삼성SDI는 4.21%, LG화학 2.80%, 삼화전기 4.28%, 피엔티 5.76% 등 모든 전기차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주가 폭락의 여파로 국내 전기차 관련주가 크게 하락했지만, 예상보다 빠른 속도으로 회복하고 있다"면서 "최근 삼성SDI와 LG화학의 테슬라 2차 배터리 입찰 이슈로 국내 전기차 관련주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화재 사건이 아니더라도 이미 일부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주가가 과도하게 높게 평가됐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면서 "전기차 테마주에 대한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테슬라 모델 S 화재는 주행 중이던 차량에 금속 파편이 튀며 배터리팩에 충격을 주는 바람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재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인터넷으로 퍼지면서 주식 시장에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