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기아차 신형 카니발, '9명 못 타는 9인승?'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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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5.22 19:04
[영상] 기아차 신형 카니발, '9명 못 타는 9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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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신형 카니발 9인승 모델에 4열 시트를 적용했다. 직접 앉아 보니 다리가 있는 사람이 앉을만한 공간이 아니었고 안전에도 취약해 보였다. 

기아차는 22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W서울워커힐호텔에서 신형 카니발을 공개했다. 본격적인 판매는 이달 29일 '2014 부산모터쇼' 공개 후 6월부터다.

▲ 기아차 신형 카니발

신형 카니발은 9인승과 11인승 모두 4열 시트로 구성됐다. 기존에는 11인승에만 4열이 적용됐지만, 이번에는 차체를 공유하면서 9인승도 4열로 만들었다. 기아차는 4열에 '팝업 싱킹 시트'를 장착하고 보조 시트를 개선해 공간 활용성을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신형 카니발 9인승의 경우 기존 3+3+3 구조에서 2+2+2+3 구조로 바뀌었다. 4열을 추가한 대신, 가운데 보조 시트를 없앴다. 중앙에 통로가 확보돼 2~4열에도 승객시 쉽게 타고 내릴 수 있게 했다는 것이 기아차의 설명이다.  

▲ 기아차 신형 카니발 9인승 모델 실내. 4열은 접혀있다

그러나 정상적인 좌석 배치 상황에서 4열에 사람이 앉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4열에 앉으려고 했지만 무릎이 들어가지 않았다. 3열 좌석을 앞으로 옮기니 공간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3열에 무릎이 들어가지 않았다.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시트를 이리저리 옮겨봤지만 결국 '돌려막기' 같은 상황이 됐다. 어지간히 노력해도 아홉명이 편하게 타는건 쉽지 않았다.

▲ 기아차 신형 카니발 11인승 4열 가운데 좌석. 앉으니 무플이 바깥으로 튀어나오고 머리가 천장에 닿았다. 헤드레스트가 없고 안전벨트도 2점식이었다 

4열은 특히 천장이 낮아 머리가 닿았다. 성인을 위한 자리라기 보다 어린이를 위한 자리다. 하지만 등받이와 뒷문이 맞닿아 있어 후방추돌에 너무 취약해 보인다.  

▲ 기아차 신형 카니발 4열에 적용된 팝업 싱킹 시트는 바닥에 평평하게 접힌다

안전성은 큰 문제다. 모든 가운데 좌석에 헤드레스트가 없어 후방추돌사고가 났을 경우 목에 큰 부상을 당할 가능성도 높아 보였다. 게다가 11인승 모델에는 2점식 벨트가 적용됐다. 미국형 7인승, 8인승 모델은 전좌석에 3점식 벨트와 헤드레스트가 장착됐다. 

또, 송풍구(에어벤트)와 스피커 등 4열 탑승객을 위한 배려가 부족해 좁은 공간에 탄 사람들은 답답함이 느껴질 듯했다. 

▲ 미국에서 공개된 기아차 신형 카니발 8인승 모델. 가운데 좌석에 3점식 벨트와 헤드레스트가 있다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의 캐치 프레이즈로 '아빠가 가르쳐준 세상'을 내걸었다. 캠핑 등 가족 단위 소비자들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아빠'라면 이렇게 협소하고, 불안한 공간에 소중한 아이들을 태우고 싶지 않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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