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9월 美서 판매 급감…”제값받기 안통해”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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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04 11:43
현대기아차, 9월 美서 판매 급감…”제값받기 안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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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올해 들어 미국 시장에서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 자동차 시장의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현대기아차의 판매는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대기아차가 최근 미국 시장에서 고급차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제값받기’ 정책이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 및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9월 미국 시장에서 총 9만3105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3.9%나 판매량이 하락했다.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월 10만대 판매 이하로 떨어진 것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또 9월 판매량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실적이다.

   
 

지난 9월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5만5102대, 기아차는 21% 급감한 3만8003대에 그쳤다. 특히 기아차는 상위 10위 브랜드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판매량이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8월 국내 공장의 노사 갈등과 부분 파업으로 수출 물량에 차질이 발생한 것”이라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의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한 판매 감소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하락은 업계에서 가장 두들어진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전체적인 위축에도 포드그룹의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6% 상승했고 크라이슬러그룹은 1% 상승했다. 도요타그룹은 4% 하락, 폭스바겐그룹은 6% 하락하는데 그치며 약 14% 하락한 현대기아차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같은 현대기아차의 판매 감소는 현대기아차가 고급차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값받기’ 프로젝트의 실패와 라인업 부족, 연이은 리콜, 연비과장 사건 등으로 인한 인지도 하락과 경쟁력 약화 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차는 에쿠스, 제네시스 등의 고급차 가격을 올리며 미국 시장에서 ‘제값받기’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독일 브랜드나 일본 브랜드의 고급차와 차별화됐던 가격 경쟁력이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BMW나 메르세데스-벤츠는 경기 불황과 상관없이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고급차의 판매도 꾸준하다. 결국 현대기아차의 제값받기 프로젝트가 판매 하락에 한 원인됐다고 외신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현대차는 전년 대비 20%, 기아차는 9.7% 감소했다. 이에 반해 르노삼성차는 23.8%, 한국GM은 18.5%, 쌍용차는 9.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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