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마칸, 2.0리터까지…문턱 크게 낮아져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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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5.20 16:25
포르쉐 마칸, 2.0리터까지…문턱 크게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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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꿈일 것만 같았던 포르쉐의 문턱이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 소형 SUV 마칸을 시작으로 포르쉐는 파나메라보다 더 작은 스포츠카를 생산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또 독일 생산만 고집하던 원칙도 포기했다. 생산과 물류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포르쉐가 지금보다 더 저렴한 모델을 공급해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18인치 휠이 기본으로 적용되지만 편의사양 선택에 따라 충분히 나만의 포르쉐를 만들 수 있다.

마칸은 어떻게 보면 카이엔보다 어깨 짐이 더 무겁다. 카이엔은 포르쉐의 도전이라고 치더라도 마칸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이미 카이엔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마칸은 카이엔보다 더 작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더 많은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충분하다.

▲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점차 포르쉐의 대세 엔진으로 자리매김하겠다.

포르쉐는 지난해 16만2145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12년에 비해 판매대수는 14.9%나 증가했다. 전세계적인 SUV 시장 확대가 포르쉐를 더욱 성장시키고 있는 셈이다. 마칸이 속한 소형 SUV 시장은 그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불과 5년 사이 시장은 세배 가까이 증가했다. 포르쉐를 대표하는 차는 911이지만 포르쉐를 살 찌우는 것은 결국 마칸과 카이엔이다.

▲ 마칸 2.0 터보. 머플러를 제외하면 다른 모델과 큰 차이점은 없다.

포르쉐는 마칸의 판매 확대를 위해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카이엔은 그 나름대로의 특징을 부각시키기 위해 다양한 고성능 엔진이 탑재됐다면 마칸에는 적당한 출력과 효율성까지 겸비한 엔진도 적용된다. 차가 작아진 만큼 배기량을 낮출 수 있었고, 소비자층이 넓어질 것을 치밀하게 대비한 결과다.

▲ 엔트리 모델이지만, 포르쉐 특성상 편의사양이나 실내는 꾸미기 나름이다.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좋은 예다. 포르쉐의 4기통 엔진은 1990년대 중반까지 출시된 ‘968’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 이후 스포츠카는 6기통, SUV에는 8기통 엔진이 주로 사용됐다. 

약 20년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4기통 엔진은 마칸에 가장 먼저 탑재된 후 박스터, 카이맨 등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4기통 마칸은 유럽 및 아시아 시장에서만 판매될 예정인데, 지난달 일부 아시아 시장의 마칸 홈페이지를 통해 제원이 유출되기도 했다.

마칸 2.0 터보는 최고출력 237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출력은 5000rpm, 최대토크는 1500rpm에서부터 발휘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6.9초, 최고속도는 시속 223km에서 제한된다. 유럽 기준 복합 연비는 13.8km/l,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68g/km다. 

▲ 포르쉐 마칸과 포르쉐코리아 김근탁 사장(가운데), 이재원 이사(우측)

마칸 2.0 터보는 이르면 올해 말 국내 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포르쉐코리아 김근탁 사장은 “국내 수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연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소비자들도 포르쉐의 모든 라인업을 경험할 수 있게끔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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