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싼타페·코란도 '뻥연비' 조사결과, 곧 발표한다"
  • 전승용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4.05.14 18:27
국토부, "싼타페·코란도 '뻥연비' 조사결과, 곧 발표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토부가 현대차 싼타페와 쌍용차 코란도스포츠의 연비가 과장됐다는 내용을 담은 자료를 6월 말까지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자료는 그동안 산업부가 내놓은 연비 측정이 잘못됐다는 듯한 내용을 담고 있는 데다가 관련사가 과징금까지 내야 하기 때문에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4월 사후 검증에서 공인 연비에 턱없이 부족한 연비가 나왔다고 지적했으며, 제조사들의 반발에 따라 제조사가 요구하는 방식으로 재측정을 하고 있는 중이다. 

▲ 연비 측정 시험장

국토부는 14일, "현재 싼타페와 코란도 스포츠 중 한 차종의 시험 결과가 이미 나왔다"면서, 나머지 한 차종의 시험도 곧 완료하고 늦어도 6월 말까지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아직 시험이 완료된 차종과 결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산업부와 세부적인 차이가 있어 '장비 상관성 테스트'와 '길들이기 조건' 등의 기준을 조율하느라 일정이 예정보다 늦어졌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이번 문제는 국토부와 산업부 중 어디가 틀리고 어디가 맞느냐로 확실히 결론이 날 것"이라며 "연비 과장이 사실로 밝혀지면 매출의 1000분의 1(최대 10억)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소비자 피해보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문제가 국토부의 2013년 사업으로 진행된 만큼, 처벌도 국토부 법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 가속페달을 조정해 빨간선을 넘지 않는 상태로 주행해야 한다

반면 산업부 입장은 국토부와 다르다. 부처간 정책 논의가 먼저 마무리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산업부와 국토부는 연비 사전 인증 및 사후 검증 등 관리·감독에 대한 주도권을 둘러싸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업무를 주관하는 부처가 하나로 통일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결과부터 발표하면 또다시 재조사 요구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업무 조정 논의가 끝난 후에나 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 연비 측정 과정

업계에서는 이번 연비 과장 문제가 두루뭉술하게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현재 국토부와 산업부가 힘싸움을 벌이는 상황이어서 섣불리 한쪽의 주장대로 결론을 내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국토부가 문제 삼더라도 산업부에서 문제가 없다며 제조사에 면죄부를 줘버리면 과징금을 부과할 명분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한편, 국토부는 작년 실시한 자기인증적합조사(사후 검증) 결과 싼타페와 코란도스포츠의 연비가 사후 관리 오차 범위(5%)를 넘어선 8~10%의 차이가 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전 인증을 한 산업부와 제조사들이 연비 측정 방식이 잘못됐다며 국토부에 재조사를 요구해 지난 2월부터 재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