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유나이티드’ 참가자 환불요구…무엇이 문제?
  • 춘천=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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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01 18:47
‘미니 유나이티드’ 참가자 환불요구…무엇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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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노멀(NOT NORMAL)’을 외치던 미니가 실제로 평범하지 않은 행사 진행으로 인해 상당수 참가자로부터 환불 요구를 받는 사태에 이르렀다. 판매 물품 중 일부는 신용카드 판매를 거부하기도 해서 관련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도 받았다.

미니(MINI) 브랜드는 지난달 28일, 강원도 춘천 송암 레포츠 타운에서 지난 2009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부활한 미니 브랜드의 최대 축제 ‘미니 유나이티드(MINI UNITED)’를 개최했다.

   
▲ 낫노멀을 외치던 미니가 정말 낫노멀하게 됐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행사에는 총 2000여명 참가해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고 타이거 JK와 윤미래, DJ KOO 등의 뮤지션으로 구성된 뮤직 페스티벌도 함께 즐기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 미니의 특징을 잘 표현한 무대.

하지만 정작 행사에 참석한 고객들은 해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불만을 토로했다. 한 참가자는 “2천여명이 모이는 행사장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은 고작 이십여개 뿐이었고, 소시지와 감자튀김을 받기 위해 한시간 정도 줄을 서야 했다”고 말했다.

   
▲ 무대를 바라보고 있는 부대시설. 사진 속에 보이는 테이블이 거진 전부다. 고객들은 쉴 곳 조차 마련되지 않은 행사장을 내내 돌아다녀야 했다.

실제로 대형 뮤직 페스티벌을 열만한 공터에 식사를 할 테이블은 이십여개, 서서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은 십여개 정도만 마련됐다.

미니 측은 이번 행사에 카트 체험, 슬링샷, 페인트건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마련했지만 대부분 오천원에서 만원의 추가요금을 내야했고 현금 결제만 가능했다.

미니 관련 상품도 판매됐는데, 일반 상품은 카드 결제가 되면서도 할인 상품의 경우는 카드 결제를 거부해 여신전문금융업법을 위반한 정황도 포착됐다. 한 참가자는 "판매 물품 대부분이 악성 재고에 가까웠고, 카드조차 받아주지 않아 국세청에 신고할까 하는 마음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허술한 행사 통제도 지적했다. 행사 참가비조로 사전에 4만원을 받았지만, 이날 행사장에 진입할 통로가 너무 많고 진행 요원들이 표를 검사하지도 않아 누구나 행사장에 쉽게 입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니 측은 이에 대해 “이처럼 대규모 행사를 진행한 경험이 부족해 나온 실수”라며 “사전에 고객들에게 캠핑의자나 돗자리를 구비할 것을 당부했지만 홍보나 알림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 카트장. 대략 10분 정도 카트를 체험할 수 있다. 줄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길었다.

또 미니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입점한 다른 브랜드들은 수익이 발생하지만 미니는 이번 행사와 관련된 수익을 BMW 미래재단에 기부하기 때문에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부득이하게 현금을 받은 것은 미래재단 기부 차원에서 진행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BMW 미래재단은 BMW코리아의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 미니 골든벨이 진행 중이다. 선착순 50명에 한정해 이벤트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고객들은 미니 유나이티드 코리아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환불요청을 하고 있다. 이에 미니 측은 “이번 행사의 대행사인 플랜웍스와 함께 성의 있는 조치를 마련하고 참가한 모든 고객들에게 이와 관련된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현재 게시판은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미니 관계자는 “고객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고 그에 상응하는 사과와 조치가 이루어 질 것이지만 환불 조치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미니 드리프트 시연.

한편, 그동안 미니 브랜드는 독특한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다양한 콘셉트의 고객 행사를 진행해왔다. 지난 2010년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게임 우승자에게 미니 컨트리맨을 증정하는 ‘미니 겟어웨이’, 2011년에는 청담동에 위치한 클럽 엘루이에서 진행된 ‘미니 52주년 생일파티’ 등 을 진행하며 고객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미니 관계자는 “행사 진행이 미숙했던 점은 인정한다”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고객들에게 즐거움과 특별한 경험을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길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니 유나이티드는 앞으로 2년 마다 지속적으로 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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