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 충돌 시험' 깜짝 공개 후 삭제…얼마나 가혹했기에?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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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16 12:15
'국부 충돌 시험' 깜짝 공개 후 삭제…얼마나 가혹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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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의 충돌시험 결과가 대부분 차종에 1등급을 주면서 변별력이 없다는 지적을 받는 가운데, 국토부가 미국 IIHS 시험과 유사한 국소부위 정면 충돌 시험(Small Overlap Front Crash Test) 결과를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가 하루만에 삭제했다. 아직 시험 방법이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 국토부가 최근 실시한 국소부위(스몰 오버랩) 정면 충돌 테스트 결과

이번 시험에 불려나온 차종은 현대차 아반떼, 현대차 싼타페, 쉐보레 말리부, 기아 K7, 르노삼성 SM5,  쉐보레 올란도 등 총 6개 차종이다. 이 중 쉐보레 말리부와 현대차 아반떼는 '우수'에 해당하는 G등급을 받았고, 기아차 K7과 현대차 싼타페는 '양호'에 해당하는 A등급을 받았다.

▲ 한국과 미국의 국소부위(스몰 오버랩) 정면 충돌 테스트 결과

미국 IIHS의 국소부위 충돌시험결과와 비교해 보면 몇몇 차종은 가장 낮은 등급인 P를 받을만한 수준의 변형이 일어났다. 하지만, 국토부 시험에서 P를 받은 차는 한대도 없었다.

아반떼도 미국에선 A등급을 받았지만 국토부에선 이보다 한등급 높은 G등급을 받았다. 말리부는 2012년형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M(나쁨)을 받은 반면 국내서는 두 단계 위인 G(좋음)을 받았다. 르노삼성 SM5와 쉐보레 올란도는 '미흡'에 해당하는 M 등급을 받았다. 

▲ 국소부위 충돌시험 결과.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차 아반떼, 쉐보레 말리부, 쉐보레 올란도, 르노삼성 SM5, 현대차 싼타페, 기아차 K7

테스트 결과는 처참해 보였다. 특히 르노삼성 SM5와 쉐보레 올란도는 한눈에 보기에도 차체의 변형이 크게 일어난 것을 볼 수 있었다. 

사이드에어백에 대한 결과도 각각이었다.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K7, 르노삼성 SM5는 충격에도 불구하고 사이드에어백이 전개되지 않았다. 쉐보레 말리부는 충돌 변형도 적고 대부분 안전성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충돌과 함께 운전석 문짝이 떨어져나가 감점을 받았다. 

▲ 현대차 신형 싼타페 국소부위(스몰 오버랩) 충돌 테스트 결과

국토부 관계자는 "정식 시행에 앞서 홈페이지에 임시로 올려놓은 것"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시험 방법이 결정된 것이 아니어서 이번 결과가 공식적이라 할 수는 없다"면서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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