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접어든 폭스바겐 골프, 자동차계 ‘십장생’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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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08 14:57
마흔 접어든 폭스바겐 골프, 자동차계 ‘십장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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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가 어느덧 40주년을 맞았다. 골프는 폭스바겐의 대표적인 장수모델이면서 폭스바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다. 현재까지 3000만대 넘게 생산됐다. 폭스바겐의 시작은 비틀이었지만 폭스바겐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골프다.

아우디의 덕을 보긴 했지만, 골프가 탄생할즈음 폭스바겐의 기술력은 이미 당대 최고 수준에 오른 상태였고 시로코, 파사트, 폴로 등이 전부 이 시기에 처음 출시됐다.

▲ 폭스바겐 골프.

골프(Golf)란 이름은 멕시코만에 흐르는 해류와 바람을 뜻하는 ‘걸프 스트림(Gulf Stream)’에서 따왔다. 미국에서는 ‘래빗(Rabbit)’이란 이름으로 판매되기도 했다. 골프는 비틀을 대체하는 새로운 소형차로 작지만 넓은 실내 공간이 강조됐다. 또 다양한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이 장착됐는데 주행성능을 강조한 모델도 출시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 1세대 골프(1974-1983)

1974년 5월 최초로 탄생한 1세대 골프는 넉넉한 실내 공간과 저렴한 소형차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개발됐다. 1세대 골프는 지금도 유럽에서 종종 보일만큼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했다. 또 차체 뒷쪽에 엔진이 장착됐던 비틀과 달리 차체 앞쪽에 엔진을 실었고 앞바퀴굴림을 적용했다. 덕분에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고 엔진 냉각 성능도 비틀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디자인은 조르제토주지아로가 담당했고 해치백이란 장르를 대중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 1세대 골프.

골프는 1세대부터 다양한 라인업으로 출시됐다. ‘서민들의 포르쉐’로 불리는 GTI는 1976년에 출시됐고 GTD는 1982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다. 또 1세대부터 소프트톱이 장착된 골프 카브리올레가 선보여졌고 당대 오픈카 중에서 압도적인 판매대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 2세대 골프(1983-1991)

1983년 출시된 2세대 골프는 기술적으로 더욱 완성도가 높아졌다. 디자인의 변화는 그리 크지 않았다. 휠베이스도 더 길어졌는데 ‘베이비붐’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 2세대 골프.

1986년에는 ABS(Anti-lock Brake System)가 장착된 골프를 선보였다. 당시만해도 ABS는 고급차에만 적용되는 기술이었다. 또 파워스티어링과 사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된 모델도 내놓았다. 당시 폭스바겐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싱크로(Syncro)라고 불렸다. 2세대 골프는 약 630만대가 판매되며 골프를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반열에 올렸다.

한가지 더 주목할 점은 이미 1988년 폭스바겐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골프 하이브리드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기도 했다.

◆ 3세대 골프(1991-1997)

1991년 등장한 3세대 골프는 디자인에서도 큰 변화를 겪었고 편의 및 안전 사양도 강화됐다. 운전석은 물론 조수석까지 에어백이 탑재됐고 전차종에 ABS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 3세대 골프.

동급 최초로 6기통 엔진이 탑재되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작은 차체에 덩치가 큰 6기통 엔진을 탑재하기 위해 ‘VR’ 방식을 적용했다. VR6 디젤 엔진이 장착된 골프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7.1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또 크루즈컨트롤, 디젤 엔진 최초의 산화촉매 변화제, 최초의 직분사 디젤 엔진 등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

1995년 5월까지 골프 누적생산량은 1500만대을 넘어섰고, 1991년부터 1997년까지 3세대 골프의 전세계 판매대수는 483만대에 달했다.

◆ 4세대 골프(1997-2003)

4세대 골프가 출시된 당시에는 폭스바겐 그룹 디자인 총괄 하머트바쿠셰(Harmurt Warkus)에 의해 폭스바겐의 디자인 철학이 자리를 잡았다. 4세대 골프의 여러 디자인은 특징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1999년에는 ESC(Electronic Stabilizing Control, 전자식 주행 안정화 시스템)이 기본으로 탑재됐으며, 2002년에는 전, 측면 에어백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 4세대 골프.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기술 하나인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2003년 처음 장착됐다. 3.2리터 VR6 가솔린과 DSG 변속기,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합된 골프의 고성능 모델 ‘R32’는 많은 마니아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5세대 골프는 전세계에 총 499만대가 팔렸다.

◆ 5세대 골프(2003-2008)

2003년에는 동급 최초로 레이저 용접 기술이 적용된 5세대 골프가 출시됐다. 차체 강성이 월등히 높아졌고 충돌 안전성과 주행 안전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 6단 DSG 변속기가 다양한 골프 라인업으로 확대됐다. 이와 함께 파크 어시스트, 힐 스타트 어시트트,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 등 새로운 주행 보조 장치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 5세대 골프.

이밖에도 2004년 터보차저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골프 GTI, 2006년 세계 최초의 트윈차저 엔진이 장착된 TSI 모델이 출시됐다. 또 6.0리터 W12 엔진이 장착된 골프 GTI 콘셉트도 공개됐다. 

5세대 골프는 2008년까지 340만대가 생산됐다.

◆ 6세대 골프(2008-2012)

2008년 파리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6세대 골프는 폭스바겐 수석 디자이너인 발터드실바의 손에서 탄생했다. 첨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에어로 다이내믹이나 연료효율이 크게 향상됐다. 국내서도 6세대 골프는 매우 높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소형 해치백과 디젤 엔진의 유행에 있어서 큰 역할을 담당했다.

▲ 6세대 골프.

R32 대신 골프R이라는 고성능 모델이 추가됐다. 디젤 엔진은 더욱 다양한 배기량을 갖췄다. 환경규제가 까다로워졌지만 친환경 기술 도입으로 유로5 기준을 만족시켰다. 6세대 골프는 총 285만대가 생산됐다.

◆ 7세대 골프(2012-)

폭스바겐은 2012 파리모터쇼에서 실내외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플랫폼 등 모든 것이 새롭게 설계된 7세대 골프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폭스바겐의 새로운 플랫폼 정책을 통해 아우디 A3, 세아트 레온 등과 플랫폼을 공유한다. 크기는 커졌지만 무게는 가벼워졌고 다채로운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 7세대 골프.

폭스바겐은 차세대 이동수단의 필요성을 느끼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7세대 골프를 기반으로 제작한 e-골프를 최근 공개했고, 내달부터 유럽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GTE’도 올해 하반기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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