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란에보”…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 단종
  • 김상영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4.04.03 17:44
“굿바이 란에보”…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 단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쓰비시의 전설적인 고성능차 ‘랜서 에볼루션’이 단종된다. WRC에서 이름을 날리며 일본을 대표하는 고성능차 반열에 오르기도 했지만, 최근들어 인기가 급격하게 떨어졌고 친환경 모델에 집중하겠다는 미쓰비시의 미래 계획도 단종의 큰 원인이 됐다.

랜서 에볼루션은 랜서 세단을 기반으로 만든 고성능 모델이다. 랜서 자체가 랠리를 겨냥해 만든 모델이기도 하다. 1973년 랜서는 출시되자마자 WRC에 출전했다. 이후 1992년 랜서 에볼루션이 탄생하게 된다. 2.0리터 터보 차저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244마력, 최대토크 31.5kg.m의 성능을 발휘했다. 사륜 구동 시스템과 LSD가 탑재됐고 최고속도는 시속 228km에 달했다.

 

랜서 에볼루션은 꽤 잦은 세대 교체를 거쳤다. 주로 2년 주기로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 20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무려 10번의 세대 교체가 있었다. 그 와중에도 2.0리터 터보 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은 변하지 않았고 랜서 에볼루션만의 특별함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인이 됐다. 랜서 에볼루션은 지금까지 일본에서 92만대, 그외 시장에서 15만4000대가 판매됐다.

 

랜서 에볼루션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모델은 랜서 에볼루션X로 불리는 10세대 모델이다. 미쓰비시는 올해를 끝으로 랜서 에볼루션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랜서 에볼루션의 단종은 확정됐지만 아직도 마니아들은 랜서 에볼루션에 열광한다.

 

최근 미쓰비시는 영국 시장에서 한정 판매되는 ‘랜서 에볼루션X FQ440 MR’을 출시했다. 미쓰비시의 영국 시장 진출 4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이며 랜서 에볼루션 중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최고출력은 무려 440마력에 달한다. 440마력 역시 2.0리터 터보 엔진에서 발휘된다.

랜서 에볼루션X FQ440 MR은 최고출력 440마력, 최대토크 57.1kg.m의 성능을 낸다. 4기통에 불과하지만 HKS의 대용량 터보 차저와 흡배기 시스템, 스포츠 촉매 등을 통해 V8 엔진을 능가하는 성능을 발휘한다. 이와 함께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또 주행 데이터 기록 장치도 탑재됐다. OBD 단자에 연결해 작동되는 데이터 레코드는 차량의 상태와 운전자의 성향, 현재 위치 등을 기록한다.

 

랜서 에볼루션X FQ440 MR는 영국 시장에서 40대만 한정 판매되며 가격은 5만파운드(약 8800만원)다. 이 모델은 기본 모델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랜서 에볼루션의 마지막 모델이라는 점과 한정 판매라는 희소성 때문에 판매가 시작된지 한시간만에 모두 계약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진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