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르노-닛산 카를로스곤 회장 “QM3 한국 생산할 수 있다”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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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02 23:38
[Q&A] 르노-닛산 카를로스곤 회장 “QM3 한국 생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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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와 닛산을 책임지고 있는 카를로스곤 회장이 르노삼성차의 주력 차종으로 급부상한 소형 크로스오버 QM3의 한국 생산에 대해 언급했다.

2일, 르노삼성차는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카를로스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과 르노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질노만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르노삼성차가 오는 2016년까지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비전선포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카를로스곤 회장은 질의응답을 통해 “한국에서도 QM3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수요가 높다면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아래는 르노삼성차 비전선포식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Q. 르노가 글로벌 생산기지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A. 부산 공장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서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많이 개선 됐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평균 이상의 수준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차의 부산 공장은 잠재력은 높다. 부산 공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상품성이나 품질에서는 향후 많은 개선이 있을 것이다. 부산 공장은 충분히 상위 10% 안에 들어갈 잠재력을 갖고 있다.

공장의 생산성을 측정할 때 보는 첫번째 기준은 품질이다. 로그가 부산에서 생산돼 북미에 나갈 때 가장 중요한 것도 품질이다. 부산 공장에서 많이 노력하고 있고 그것이 최고가 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

두번째로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부품 국산화도 중요하다. 여러 요소를 살펴봤을 때 부산이 가격 경쟁력이 높다. 포스코는 이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부산 공장은 협력 업체의 네트워크가 잘 확립됐고 경쟁력이 높다. 이것을 잘 활용해야 한다.

Q. 한국 노조의 특징과 개선점은?

A. 일반적으로 전세계에 노조가 있다. 가격 경쟁력 있는 기업이나 공장을 보면 항상 기업 자체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식이 있는 곳이다. 중장기적으로 이런 시각이 있는 곳이 경쟁력 있다. 이런 기업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이 경쟁력의 원천이다. 고용이 창출되고 투자가 이뤄진다.

 

Q. 한화는 점점 강세를 보이고 엔화는 약세다. 환율의 변화는 어떤 영향을 미치나.

A. 환율의 영향이 크다고 보지 않는다. 2년 전, 부산 공장에서 로그 생산을 발표했을 때 8만대를 생산한다고 했었다. 그 수치는 바뀌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숫자를 늘릴 것이다. 한국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모르지만 한화나 한국은 글로벌 경쟁력이 높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부산 공장을 하나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어쨌든 한국은 자동차 사업하기 좋은 나라다.

Q. 향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어떻게 변할 것 같나.

A.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전기차 선두 기업이다. 많은 투자를 했고 향후 더 다양한 차를 개발해 내놓을 것이다. 점유율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전기차는 우리가 예상하는 만큼 빠르진 않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닛산은 이미 리프를 15만대 이상 판매했다. 르노도 이와 똑같은 길을 걷고 있다.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프라다. 인프라가 늘면 판매는 자연스럽게 증가될 것이다. 예를 들어 애틀란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전기차의 인기가 높다. 인프라가 확보됐기 때문이다. 

Q.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사업을 성공할 것으로 보나?

A. 온실가스에 대한 해결책으로 전기차가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중국도 2020년까지 전기차를 200만대로 늘릴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 중국과 미국 시장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양분할 것이다. 우리는 희망적으로 전기차를 바라보고 있다.

Q.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는 어떻게 될 것 같나.

A. 아직 한국에서 전기차 사업의 규모는 작다. 한국 정부가 어떤 혜택을 주는지 모르겠지만 전기차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에 대한 지원과 인프라가 필요하다. 많은 충전소가 필요하다. 향후 르노삼성차가 만든 전기차가 남미나 아태 지역으로 수출될 것이다.

 

Q. 부산 공장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자체 생산을 늘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A. QM3 같은 경우 현재 소량이기 때문에 임시적으로 수입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QM3의 대대적인 수요가 있다면 현지화가 해야 한다. 이런 모든 상황을 현지팀이 조사하고 있다. 르노의 본부, 닛산의 본부와 함께 조율하고 있다.

Q. 한국 내수 시장은 현대기아차가 절대적이다. 현대기아차의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자동차 기업의 CEO가 된지 14년이 됐다. 그동안 경쟁사에 대해 언급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그건 프로페셔널하지 못한 거다. 벤치마킹을 할 수는 있지만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다.

경쟁사에 대한 약점을 파고들어 이기려 하면 성공할 수 없다. 우리는 그저 르노삼성만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한다. 디자인, 품질 등 모든 것을 잘 해내고 있다. 품질이나 가격이나 소비자들의 만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르노삼성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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