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R&D 법인 분리 강행…노조, '공장 철수 수순' 강력 반발
  • 신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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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0.05 15:37
한국GM, R&D 법인 분리 강행…노조, '공장 철수 수순'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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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디자인센터
한국GM 디자인센터

한국GM이 4일 이사회에서 연구개발(R&D) 법인 분리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달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법인 분리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국GM은 지난 7월 5000만 달러의 신규 투자 계획과 함께 연내 글로벌 제품 개발 업무를 전담할 신설 법인을 마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술연구소, 디자인센터, 생산기술연구소, 그리고 청라주행시험장 등 4곳의 R&D 조직 중 기술연구소와 디자인센터를 중심으로 새로운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한국GM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할 차량만 개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라며 "이번 연구개발 법인 분리는 경소형차 중심의 기존 R&D 영역을 콤팩트 SUV와 같은 글로벌 프로젝트로 확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본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4월 열린 2018 임단협 조인식에서 악수를 나누는 임한택 노조위원장(좌)과 카허 카젬 사장(우).
올해 4월 열린 2018 임단협 조인식에서 악수를 나누는 임한택 노조위원장(좌)과 카허 카젬 사장(우).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노동조합은 '법인 쪼개기를 통한 사업 철수 수법'이라며 극렬히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법인 분리 후 신설 법인만 남기고 공장을 폐쇄하거나 매각하려 한다고 주장한다. R&D 역량이 사라진 생산 법인만으로는 장기적인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노조 측은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주총에 앞서 쟁의권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어 2대 주주인 산업은행도 반대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4일 이사회에서도 산업은행 추천 이사 3명은 법인 분리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측은 인천지방법원에 주주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한 상황이다. 

한편,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는 한국GM 카허 카젬 사장과 최종 부사장, 임한택 노조위원장, 그리고 산업은행 이동걸 행장 등이 출석해 군산공장 폐쇄와 더불어 연구개발 법인 분리에 대한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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