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스포츠카 ‘바이퍼’의 굴욕, 재고 쌓여 생산 중단
  • 김상영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4.03.26 12:38
미국 대표 스포츠카 ‘바이퍼’의 굴욕, 재고 쌓여 생산 중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쉐보레 콜벳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카 닷지 바이퍼가 굴욕을 겪고 있다. 판매 부진으로 생산이 중단됐고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도 철수하게 됐다.

22일(현지시간), 크라이슬러는 미국 코너애비뉴 크라이슬러 공장에서 제작되고 있는 닷지 SRT 바이퍼의 생산을 6월 23일까지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에 따르면 바이퍼는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91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공장 재고 물량은 756대나 된다. 하루에 6대가 생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넉달치 생산 물량이 재고로 쌓여있는 셈이다. 바이퍼의 연간 판매목표는 2000대였다. 이에 반해 경쟁모델인 쉐보레 콜벳은 올해 총 4699대나 판매됐다.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5세대 바이퍼는 2012년 뉴욕모터쇼를 통해 공개됐다. 콜벳에 비해 먼저 출시됐지만 스포츠카 시장을 선점하지 못했다. 크라이슬러 측은 바이퍼가 워낙 고성능 모델이기 때문에 딜러들이 소비자들에게 시승을 적극적으로 권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지만 외신은 경쟁모델에 비해 비싼 가격이 판매부진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5세대 바이퍼는 8.4리터 10기통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640마력, 최대토크 82.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6단 수동변속기만 장착되며 최고속도는 시속 332km에 달한다. 바이퍼의 기본 가격은 10만달러(1억800만원)가 넘고 색상이나, 휠, 실내 트림, 편의사양을 선택하면 가격이 더 올라간다.

 

한편, 크라이슬러는 24일(현지시간), 올해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에 바이퍼를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는 유럽에서 열리는 경기보다 북미에서 열리는 경기에 비중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