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쉐어링 포기한 현대차,인도에 투자..."다양한 미래사업 더한다"
  • 김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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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20 11:34
국내 카쉐어링 포기한 현대차,인도에 투자..."다양한 미래사업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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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소프트뱅크, 텐센트가 인도 최대 차량 공유서비스 '올라(Ola)'에 우리돈 수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한데 이어 현대자동차도 인도의 카셰어링 업체에 투자했다. 국내서 차량공유 서비스 사업을 포기한 현대차가 해외 시장을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인도의 카셰어링(차량공유) 업체 레브(Revv)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인도 공유경제에 진출 했다고 20일 밝혔다. 하지만 투자 금액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레브는 불과 3년전 인도에서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한 업체로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1위 업체 올라는 택시 등 카헤일링을 중심으로 카셰어링을 추가한 기업이지만 레브는 차를 빌려주는 이른바 시간제 렌터카에 가깝다는 점에서 사업 방향이나 잠재적인 규모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미국 브랜드로 보자면 우버(Uber)와 투로(Turo)의 관계 정도로 볼 수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레브는 현재 인도 총 11개 대도시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른 공유경제 업체들 보다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인도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또 레브는 고객의 요청 장소로 차량을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렌탈과 차량 공유가 결합된 형태인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서비스를 갖췄다고 한다.

현대차는 이 투자로써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을 구상하고, 더 나아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는 역량과 기술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레브에 투자하면 차량 공유 사업에 적합한 차량 공급과 함께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개발, 마케팅 등 다방면의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부사장은 “인도 시장은 전략적으로 당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마켓 리딩 브랜드로서 시장 변화에 선도적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에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다양한 투자와 제휴를 지속할 것이며, 금번 투자와 더불어 모빌리티 산업 전반에서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레브 공동창업자인 아누팜 아가왈(Anupam Agarwal)은 “인도 자동차 시장을 리딩하는 현대차와 협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현대차는 인도 소비자에 대한 깊은 이해뿐 아니라 모빌리티 혁신에 대한 관심이 커 우리에게는 이상적인 파트너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투자하고 있는 스마트모빌리티 관련 기업들

한편 현대차는 이번 레브 투자외에도 주요 모빌리티 기업에 대한 전략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아이오닉EV를 활용한 카셰어링, 국내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 전문 업체 메쉬코리아(Mesh Korea), 동남아시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 그랩(Grab), 중국의 라스트 마일 운송수단 배터리 공유 업체 임모터(Immotor), 호주의 P2P카셰어링 업체 카넥스트도어(Car Next Door) 등에 투자한 바 있다. 국내는 카풀업체 럭시에 투자했다가 택시업계의 반발로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현대차는 향후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미래 기술들을 공유경제와 결합한 혁신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함으로써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 나간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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