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대 신형 LF쏘나타의 '7가지 핵심 숫자'
  • 김한용·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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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26 15:44
7세대 신형 LF쏘나타의 '7가지 핵심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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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쏘나타의 신차발표회, 1985년 이후 30년 동안 6번의 변화를 거친 모델. 3년동안 4500억원이 투입됐다고. 출력은 어떻고 철은 어떻고... 숫자는 끝이 없다. 쉽게 적응 안되는 여러 숫자 중 핵심적인 몇가지만 짚어본다. 

다음은 7세대 신형 쏘나타(LF)의 7가지 핵심 키워드.

 

현대차는 초고장력 강판 비율이 기존보다 두배나 높다고 밝혔는데 무게는 기존 YF쏘나타에 비해 45kg나 늘었다. 고장력강판을 쓰면 금속을 조금 사용할 수 있어 가벼워진다는데 결과는 어째 더 무거워졌다는거다. 아, 이 복잡한 숫자의 역설이라니.

현대차 측은 우선 스몰오버랩(운전석 앞부분 25% 충돌) 테스트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차체 무게가 20kg 정도 늘었다고 했다. 충돌 상황에 맞춰 안전구조를 가로세로로 덧대면서 차 무게가 증가했다는 얘기다. 또 미국과 동일한 에어백 등 안전 사양을 더하느라 무게가 늘었고, 연비 개선을 위한 장비를 추가하는 등의 이유로 또 한번 무게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무게가 늘어날 요인이 있었는데 45kg 증가에 그친것은 초고장력강판 덕분이라는게 현대차 측의 주장. '무거워졌으되 실질적인 무게감소'라는 식의 묘한 설명이다. 

▲ 현대차 신형 쏘나타의 차체 섀시

현대차 측은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기존(21%) 대비 2.4배 증가한 51%로 확대 적용했다고 밝혔다. 그 기준은 인장강도 60kg/㎟급이란다. 뭔가 좀 이상하다. BMW를 비롯한 수입차들은 죄다 최소한 80kg/㎟급 이상을 초고장력 강판(UHSS)라고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에 따져 물으니 '초고장력강'은  'UHSS(Ultra High Strength Steel 초고강도철)'가 아니라 'AHSS(Advanced High Strength 향상된 고강도철)'이라고 한다. 자료를 보니 신형 제네시스 출시와 함께 현대차의 '초고장력강' 기준이 바뀌었다. 역시 현대차 표현은 꼼꼼히 살펴 들어야 한다.   

▲ 현대차가 공개한 신형 쏘나타 스몰오버랩 테스트 자료

끝으로 현대차는 스몰오버랩테스트에서 폭스바겐 파사트, 도요타 캠리, 아우디 A4등 경쟁사를 제치고 동급 유일 최고(Good) 등급을 받았다고 자랑했다. 이도 잘 들어보면 경쟁사처럼 IIHS 테스트를 한게 아니고 자체 측정한 결과다. 얼마전 현대차가 자체 측정한 연비도 공인 측정 기관에서 검증한 결과 틀렸던 것으로 나타났던 사실이 떠오른다. 검증부터 받고 발표하면 안되나, 혹시라도 또 틀릴까 걱정된다.

 

신형 쏘나타의 가격은 모델에 따라 45~75만원 올랐다. 특히 가장 많이 판매되는 2.0 모델의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장 판매 비중이 높은 2.0 스마트 모델의 경우 디자인 개선 및 실내공간 확대, 차체 강성 강화와 7에어백 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통합 주행모드 시스템, 스마트 트렁크 등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 현대차 신형 쏘나타의 가격이 기존 대비 45~75만원 올랐다

이번에도 역시 '향상된 상품성과 편의사양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가격이 인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질적 가격인하'를 하는 현대차가 '실제적 가격인하'하는 수입차보다 비싸질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

 

현대차는 지난 4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LF쏘나타 사전공개에서 표시연비를 12.6km/l라고 했다. 자체 측정 연비다. 며칠 지나지 않아 에너지관리공단의 검증 과정 결과 12.6km/l는 틀린 것이라며 12.1km/l로 낮아졌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업체가 내놓은 연비를 정정한 것은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에 처음 있는 일로, 현대차 측에서도 크게 당황 한 듯 서둘러 수정 자료를 냈다. 이 사건은 로이터 등 해외 매체에도 보도됐다. 

출력도 줄었다. 신형 쏘나타 2.0 모델의 최대출력은 168마력. YF쏘나타와 비교해 4마력 감소했다. 2.4 모델 역시 201마력에서 193마력으로 8마력 낮아졌다. 출력은 왜 낮아졌을까. 

▲ 현대차 신형 쏘나타의 제원상 동력 성능

현대차는 "중저속 영역에서 힘이 발휘되도록 해서 가속 응답성을 향상시키고 체감 주행성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고회전 영역에서 힘을 줄이는 반면 저속에 힘을 집중해 주행성능을 향상시켰다는 얘기다. 무거워진만큼 연비 하락을 최소화 한 점도 한몫 했을 것으로 보인다.

 

무려 4500억원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1년부터 프로젝트명 'LF'로 신형 쏘나타 개발에 착수, 3년 동안 총 4500억원을 투입해 완성시켰다고 한다. 현대차 측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중형 세단 개발’을 목표로 만들었다고 했다. 

또, 현대차 측은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반영해 보다 정제된 디자인과 운전자의 감성품질을 극대화한 인간공학적 설계, 차체강성 강화 및 플랫폼 개선을 통한 동급 최고의 안전성과 역동적인 주행성능 구현, 실용영역 중심의 동력성능 개선 및 연비 향상 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 현대차 신형 쏘나타

 

신형 쏘나타의 차체 크기는 전장 4855mm, 전폭 1865mm, 전고 1475mm로 YF쏘타나와 비교해 길이는 35mm, 너비는 30mm, 높이는 5mm 커졌다. 뭐가 뭔지 복잡하지만 이전에 비해 늘어난 휠베이스는 단 '10mm'. 

신형 쏘나타의 휠베이스는 2805mm로 기아차 K5(2795mm), 르노삼성 SM5(2760mm), 한국GM 말리부(2737mm) 등 국산 중형 세단을 모두 제치고 가장 넓다. 이 '10mm'는 뒷좌석 공간에 할애해 뒷좌석 공간이 이전에 비해서 훨씬 넓은 느낌이 든다. 

트렁크 공간도 462리터 확보해 골프백과 보스턴백이 각각 4개까지 수납 가능하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한다. 그러나 여기서도 스페어 타이어가 없어지고 트렁크 바닥이 낮아지는 등 이전에 비해 조금씩 달라진 점이 눈에 띈다. 

▲ 현대차 신형 쏘나타의 뒷좌석

 

2.4리터급 가솔린 엔진이 다시 돌아왔다. 현대차는 YF쏘나타에서도 2.4 모델을 판매했지만 곧 단종시키고 2.0 터보 모델을 판매했었다.

현대차는 2.4리터급 엔진 추가 이유에 대해 경쟁 모델을 고려한 것이라 설명했다. 캠리나 파사트는 해외에서 쏘나타와 경쟁 모델인데 국내에서는 그랜저와 경쟁하는 것으로 비춰진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캠리와 파사트 주력 모델 배기량이 2.5리터라서  2.4 모델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2.0리터로의 다운사이징도 우리 시장에는 벅차다는 설명이다.

그래도 이대로 포기하는건 아니고 1.6리터 터보엔진, 디젤엔진을 장착한 쏘나타가 곧 등장한다는게 현대차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현대차 신형 쏘나타의 엔진룸

 

국산 대표 중형차로서의 위치를 지켰던 쏘나타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5일 사전계약에 들어가 3일만에 1만15대의 계약을 받아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사진조차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열흘도 채 안돼 1만5000대 이상이 계약됐다고 밝혔다. 국내에 판매되는 중형 세단을 모두 합쳐도 월 판매는 1만6000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계약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3일간 사전계약대수 1만대 돌파는 현대차와 쏘나타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와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며 “1985년 1세대 쏘나타 출시 이후 30년 가까이 쌓아온 쏘나타의 브랜드 파워에 걸맞는 혁신적 상품성을 더욱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 신형 쏘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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