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랜드로버, 새로운 길을 만드는 최강 SUV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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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2.25 12:03
[브랜드] 랜드로버, 새로운 길을 만드는 최강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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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가 최고의 SUV 브랜드라는 것에 딱히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듯하다. 랜드로버는 지난 65년간 최고의 사륜구동 SUV로서, 단단한 차체와 강력한 동력성능, 각종 주행 안전장치를 갖춰 어떤 거친 길도 달릴 수 있는 SUV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 랜드로버는 지난 65년 동안 SUV 최강자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 65년, 랜드로버 역사의 시작은 '지프 개조차'

랜드로버는 지난 1946년, 영국 웨일즈에서 윌크스 형제에 의해 탄생했다. 당시 모리스 윌크스는 농장에서 사용할 차가 필요해 형 스펜서 윌크스와 함께 윌리스 지프를 개조해 랜드로버의 첫번째 차 '시리즈Ⅰ'을 만들었다. 이 차는 등록번호가 ‘HUE166’이어서 ‘휴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시리즈Ⅰ'의 차체에는 요즘 최신 차량처럼 알루미늄이 일부 사용됐는데, 이는 경량화가 목적이라기 보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영국에 철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당시 시리즈Ⅰ의 가격은 450파운드로, 10여년 동안 20만대가 판매됐다.

▲ 랜드로버의 초기 모델

1958년에는 사륜구동 방식과 디젤 엔진을 탑재한 시리즈Ⅱ가 출시됐고 71년에 시리즈III로 이어졌다. 

1950년 중반부터 랜드로버는 영국 여왕이 해외를 순방할때 타는 차로 이용돼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얻게 됐다. 실제로 지난 1999년 엘리자베스 여왕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랜드로버의 플래그십 모델인 레인지로버를 타 화제가 됐다.

▲ 랜드로버 시리즈Ⅲ

◆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로 고급 SUV 시장 개척

1970년, 랜드로버는 고급 SUV 시장에 눈을 돌리고 플래그십 모델인 레인지로버를 출시했다. 랜드로버는 세단의 온로드 주행 능력과 SUV의 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결합한 차를 개발하고자 했고, 1961년 '100" 스테이션 왜건'으로 알려진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 1970년에 출시된 1세대 레인지로버

당시 레인지로버는 고급스러운 실내외 디자인과 온·오프로드를 아우르는 뛰어난 주행 성능, 최초의 럭셔리 4x4 차량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1세대 레인지로버는 사륜구동 모델로서는 최초로 ABS 브레이크와 에어서스펜션, 전자식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특히, 1972년에는 파나마와 콜롬비아 국경의 늪지대인 ‘다리엔 갭(Darien Gap)’을 최초로 횡단하기도 했다.

1994년. 무려 25년 만에 출시된 2세대 레인지로버는 기존과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 4.0·4.6 리터급 V8 엔진 등이 탑재돼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했으며, 전자제어방식의 서스펜션을 적용해 반응성과 승차감을 더욱 향상시켰다.

2001년, 3세대 모델이 출시되며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의 레인지로버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모노코크 바디를 사용했으며, 최고출력 510마력을 내는 V8 슈퍼차저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여기에 노면을 읽고 최적의 주행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터레인 리스폰스)도 처음으로 적용됐다.

▲ 2012년 출시된 4세대 레인지로버

2012년에는 100% 알루미늄 바다를 사용해 차의 무게를 420kg 줄인 4세대 레인지로버가 출시됐다. 차체 무게가 기존 대비 40%가량 줄어 더욱 민첩한 주행 성능을 발휘하고,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 안전·편의사양이 장착됐다. 엔진 라인업은 3.0 V6 디젤, 4.4 V8 디젤, 5.0 V8 가솔린 슈퍼차저 등이다.

◆ 온·오프로드 아우르는 최강 SUV 라인업

랜드로버는 얼핏 한정돼 보이는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모델을 출시했다.

▲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1983년에는 디펜더를 출시했다. 1989년에는 레인지로버보다 작은 크기에 가격도 저렴한 디스커버리를 선보였는데, 현재까지 4세대 모델이 판매되며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1996년에는 ‘베이비 디스커버리’라 불리는 프리랜더도 출시했다.

2005년에는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출시됐는데, 이 차는 디스커버리3 스토머 콘셉트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디스커버리를 기반으로 만든 만큼 오프로드 주행 성능이 우수하지만, 온로드 성능도 뛰어나다. 당시 5.0리터 V8 슈퍼차저 엔진을 탑재한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정지상태에서 6.2초만에 시속 100km 도달했는데, 이는 당시 포르쉐 박스터보다도 0.3초 빠른 것이다.

▲ 2005년 출시된 레인지로버 스포츠

최근 출시된 2세대 모델은 100% 초경량 알루미늄 모노코크로 제작돼 차체가 가벼워졌고, 레인지로버 라인업 중 유일하게 드라이브 셀렉터가 아닌, 스틱 형태의 커맨드 시프트2 변속기가 장착됐다. 또, 어댑티브 다이내믹 시스템, 에어서스펜션, 다이내믹 안전성 콘트롤(DSC), 전자식 트랙션 콘트롤(ECT), 내리막 주행제어장치(HDC) 등 다양한 첨단 안전사양이 탑재됐다.

▲ 2011년 출시된 레인지로버 이보크

또, 2011년에 공개한 콤팩트 SUV 레인지로버 이보크도 출시 이후 세계 각국에서 100여개가 넘는 상을 휩쓸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보크는 랜드로버가 전통적으로 갖고 있던 남성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세련되고 스포티한 인상을 주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순탄치 않은 역사…주인 바뀌어도 명성은 그대로

얼핏 보면 랜드로버의 역사는 화려하고 순탄해 보이지만 전체적인 과정은 오프로드 명가답게 험난한 길이었다. 랜드로버는 1967년에는 레이랜드와 합병했으며, 1988년에는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에 팔렸다. 또, 1994년 BMW에 인수된 후 2000년에는 포드로 매각됐다. 이후 2008년 재규어와 함께 현재의 인도 타타그룹에 인수됐다. 

비록 주인이 여러번 바뀌었지만, 랜드로버가 추구하는 '가장 완벽한 SUV' 정신은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랜드로버는 사륜구동 최초로 전자식 에어서스펜션을 장착했으며, 알루미늄 소재로 만든 V8 엔진과 최초의 4채널 ABS 브레이크, 내리막 주행제어장치(HDC),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 등 끊임없는 첨단기술의 개발로 사륜구동 SUV의 미래를 제시했다. 또, 레인지로버를 통해 SUV의 첨단화와 고급화 등 럭셔리 SU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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