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레인지로버 이보크 타고 '얼음호수 드리프트' 해보니
  • 핀란드=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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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2.25 09:28
[영상] 레인지로버 이보크 타고 '얼음호수 드리프트'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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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럴 줄 알고 그란투리스모를 열심히 했지!'

인스트럭터의 얼음호수 드리프트 시범을 보면서 내심 자신만만했다. 서울에서 게임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는데, 게임속에선 이보다 더한길도 문제없이 돌파했기 때문이다. 한술 더떠 "스티어링 휠을 돌려 차의 뒤를 미끄러트리고, 카운터 스티어를 하면서 가속페달을 적당히 밟아주면 되겠네요"하고 자신 만만하게 외치기도 했다. 그러나 게임과 현실 사이의 벽은 너무도 높았다. 

▲ 핀란드에서 열린 '2014 재규어랜드로버 스노우&아이스 드라이빙' 행사

지난 15일 재규어랜드로버가 진행한 '재규어랜드로버 스노우·아이스 드라이빙'에 참가했다. 우선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타고 얼음호수 위에서 드리프트를 배웠다.

얼음 위에서 드리프트를 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차체 자세 제어장치(ESC)를 끄고 차 뒤를 미끄러트린 후 스티어링 휠과 가속페달을 조절해 달리면 된다고 했다. 

그러나 절대 간단하지 않았다. 속도가 부족하면 차 뒤가 미끄러지지 않았고, 너무 빠르면 언더스티어가 발생해 코스 밖으로 벗어나기 때문이다. 카운터 스티어도 너무 빨리 하면 중심을 잡지 못해 마치 술에 취한 사람처럼 좌우로 쉴 새 없이 요동쳤다. 카운터 스티어를 한 후에 가속페달을 밟지 않으면 엔진브레이크와 함께 오버스티어가 나면서 뱅그르르 돌아버렸다.    

▲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타고 핀란드 얼음호수에서 드리프트를 했다

드리프트를 하려면 먼저 차 뒤를 미끄러뜨리는 자신만의 감각을 익혀야 한다. 드리프트의 시작은 차를 미끄러뜨리는 것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속도에서 스티어링휠을 얼마나 꺾어야 차가 돌아가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필수다. 

특히, 얼음 호수위는 노면이 매우 미끄러워 가속페달이나 브레이크를 거칠게 다루면 차가 곧바로 돌아버리니 주의해야 한다. 

시간이 정해져 있어 끝내 코스를 완벽하게 드리프트로 달리진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코너마다 차의 뒤를 '날리며' 드리프트 '흉내' 정도는 낼 수 있었다.

얼음 위에서 드리프트를 해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시선 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가 돌면 무의식적으로 돌아가는 방향을 보기 마련이어서 카운터 스티어를 제대로 할 수 없다. 가야 할 방향에 시선을 고정하고 스티어링 휠과 가속페달을 적당히 조절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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