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말레이시아 레이싱홍, 벤츠 포르쉐 이어 캐피탈까지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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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1.29 18:11
[단독] 말레이시아 레이싱홍, 벤츠 포르쉐 이어 캐피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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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업계 큰손 '레이싱홍그룹'이 국내 자동차 캐피탈 사업에까지 본격 진출했다. 

지난 17일 스타파이낸셜서비시스주식회사(Star Financial Services Limited)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자본금을 200억으로 상향한다는 내용으로 등기를 했다.

등기 내용에는 본점을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위치한 팍스타워로 옮긴다는 내용이 담겼고, 주식수는 기존 5만주에서 200만주로 늘어났다.

스타파이낸셜은 지난해 말부터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오릭스캐피탈 등 다양한 자동차 금융업계에서 전문가들을 영입해왔으며 올 3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한성자동차와 슈투트가르트 스포츠카의 리스판매를 위주로 신차 할부 금융업 경쟁에 뛰어드는 만큼 기존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서비스와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와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스타파이낸셜서비시스 주식회사의 등기서류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캐피탈을 설립하는 경우(캡티브파이낸스)가 있는데,  최근엔 제조사 단위가 아니라 딜러 수준에서 할부금융사를 세우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수입사에서 설립한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이 있는데도 딜러사에서 할부금융사를 또 세우고 있어 내부에서 밥그릇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업에 비해 설립요건이 간단하고 금감원의 제재도 느슨해 너도나도 사업에 뛰어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BMW 최대딜러인 도이치모터스를 비롯, 벤츠 딜러 효성, 재규어랜드로버의 아주그룹 등이 자체 할부금융사를 세웠고 아우디 최대 딜러 고진모터스도 금년내 자체 할부금융사를 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제조사가 할부금융업까지 병행할 경우 차량 구매시 특정 캐피탈에 물량을 몰아주는 등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편, 스타파이낸셜은 말레이시아를 본거지로 하는 레이싱홍그룹이 100% 출자해 만든 법인이다. 레이싱홍그룹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의 자본이 합쳐진 대표적인 화교계 자본이다. 2013년 10월 설립 당시 법인 사장은 당초 싱가포르인 림춘셍이었으나 이번 등기를 통해 대표가 독일인 토비아스하우크(Tobias Hauck)로 변경됐다. 

레이싱홍그룹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포르쉐코리아의 지분을 각 49%와 25% 보유하고 있으며 벤츠 최대 딜러인 한성자동차, 포르쉐 최대 딜러 슈투트가르트스포츠카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딜러 판매만 놓고 봐도 벤츠의 60%, 포르쉐의 90%를 판매해 지난해 매출만 1조원이 넘는 수입차 업계의 큰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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