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스터 롱텀-①] '걱정 반 기대 반' 현대차 신형 벨로스터를 선택한 이유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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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19 15:42
[벨로스터 롱텀-①] '걱정 반 기대 반' 현대차 신형 벨로스터를 선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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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신형 싼타페였습니다. 모터그래프의 막내인 니로가 들어온지 어언 2년. 이제는 니로에게 동생을 소개시켜줘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여러 신차를 살펴보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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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신형 싼타페가 너무너무 잘 팔리네요. 나오자마자 1만3000대... 저희가 굳이 롱텀 시승을 하지 않더라도, 아니 롱텀 시승을 하더라도 티가 안 나겠다는 생각에 괜한 반발이 생기더군요.

숨을 고르고 둘러보니 신형 벨로스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희가 지난 1월 열린 '2018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현장을 생중계하며 국내 최초로 소개했던것 기억나시죠? 당시 벨로스터를 둘러보며 '개인적으로 한 대 살까'란 생각을 했을 정도로 디자인과 사양이 마음에 드는 차였습니다. 

물론, 롱텀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품성에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죠. 사실, 전 벨로스터가 1세대에서 끝날 거라 생각했거든요. 국내에서의 저조한 판매량, 해외에서도 미국과 호주를 제외하면 존재감이 없는 그런 차였기 때문입니다. '팔리는 차'만 만들던 현대차가 과연 후속작을 내놓을지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입장이었습니다. 다른 많은 자동차 전문 매체에서도 벨로스터의 단종을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2세대가 나왔죠. 이건 자동차 기자를 하면서 생긴 나름의 논리적인(?) 근거인데요. 벨로스터처럼 안 팔리는 차, 단종설까지 나오던 차의 신형 모델이 나왔다는 것은 대대적인 상품성 향상이 있다는 방증입니다. 얼마전 나온 기아차 신형 K9 처럼요. 전작의 고전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뭔가 비장의 한 수를 준비하지 않았겠습니까. 철저한 자기반성과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후속작을 내놨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겁니다.

결국 긴 설득 끝에 벨로스터를 롱텀 시승하기로 했습니다. 싼타페가 안정적이다, 벨로스터는 롱텀을 해도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있었습니다. 회사 차원에서는 위험 부담이 큰 롱텀인 것이죠. 그러나 벨로스터 롱텀을 통해 이 차에 대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것 만으로도 보람이 될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벨로스터는 매우 아쉬운 차입니다. 그동안 현대차는 너무 팔릴 만한 차만 만들며 절대 모험을 하지 않는 회사였죠. 저 역시 그런 비판을 하는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 현대차가 '잘 안 팔릴 각오'로 만든 벨로스터를 실패하면 앞으로 이런 차를 더 안 만들 거겠죠.

상품성이 별로라면 아예 롱텀을 시도하지도 않았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본 벨로스터는 충분히 매력적인 차였습니다. 현대차가 차를 만드는 방법이 과거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는 사실을 인정해야할 정도로요. 이런 차가 선입견이나 과소평가 때문에 선택지에서 제외된 차가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단순히 장·단점을 나열하는 시승이 아니라, 이 차를 실제로 타면서 겪게 되는 많은 이야기들을 콘텐츠로 풀어볼 예정입니다. 특히, 모터그래프 취재팀 세 명의 기자가 한 달씩 돌아가며 시승하고, 각자의 생활 환경에 맞는 롱텀 시승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우선, 카탈로그를 꼼꼼히 뜯어보며 왜 이 옵션이 들어갔는지, 왜 이 가격이 돼야 했는지 등을 살펴봐야겠죠. 썬팅을 하고, 블랙박스를 달고, 세차를 하는 등 차를 산 이후의 기본적인 세팅 과정의 에피소드도 공개할 것입니다. 

또, 새롭게 들어간 다양한 기술이 주행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안전 사양은 어느 정도 신뢰성이 있는지, 뒷좌석은 불편하지 않은지, 트렁크에는 짐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AS는 어떻게 받는지 등도 알아볼 예정입니다. 가능하다면 벨로스터 개발자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시승하는 시간도 갖도록 추진해보겠습니다. 

아,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생방송도 준비 중입니다. 신형 벨로스터뿐 아니라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는 시간이 되도록요.

롱텀을 하며 발생하는 단점들도 가감 없이 이야기하려 합니다. 벨로스터가 워낙 특이한 차인 만큼 일반 모델과 다른 점들이 많고, 이 점들이 불편한 단점으로 꼽힐 수도 있으니깐요.

그냥 '벨로스터는 이런 차구나...'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쉽잖아요. 이렇게 매력적인 차가 존재감 없이 뭍혀버리면요. 혹시 압니까. 이 롱텀 시승의 반응이 좋으면 현대차가 벨로스터 오픈카를 만들어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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