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렉서스 ES300h,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로
  • 신승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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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23 10:21
[시승기] 렉서스 ES300h,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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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는 소리 없이 강하다. 공격적인 프로모션이나 별다른 신차 효과 없이도 지난해 수입차 시장 3위에 올랐다. 브랜드 볼륨 모델인 ES300h도 BMW 520d에 이어 베스트셀링카 2위를 달성했다. 가솔린 모델을 포함, 차종으로 범위를 확대하여도 ES 판매 순위는 탑 5에 해당한다. 많은 이들이 이 차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ES300h는 스핀들 그릴을 중심으로 화살촉 모양의 주간주행등과 날카로운 안개등 등이 강인한 인상을 발산한다. 여기에 역동적인 측면 비율과 안정감 있는 후면 디자인 등은 고급스럽고 깔끔하다. 어느새 렉서스의 파격적인 디자인에 익숙해진 것일까. 출시 당시 과격하게 다가왔던 첫인상과 달리 지금 모습은 세련미가 넘친다. 

실내는 동급 경쟁 모델 이상의 우아함과 품격을 담고 있다. 곡선미가 느껴지는 모던한 느낌의 인테리어 구성과 시마모쿠 우드 트림, 촘촘하고 팽팽한 소재 및 마감 등은 렉서스 특유 장인 정신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손과 눈이 닿는 곳은 물론, 보이지 않는 구석까지 꼼꼼하게 처리해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 취향을 저격했다.

다만, 8인치 디스플레이의 경우 수치에 비해 작게 느껴진다. 디스플레이 위치가 대시보드 상단 깊은 곳에 자리한 만큼 좀 더 크기가 컸다면 하는 아쉬움이 따른다. 

실내는 고용량 배터리 및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넉넉한 공간은 갖췄다. 특히, 뒷좌석은 여유롭고 안락하다. 가족 단위 고객은 물론, 비즈니스 및 접객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트렁크 공간에 대한 손해는 불가피하다. 부족함은 없지만, 이것저것 막 넣고 다닐 수는 없겠다.

서울을 출발해 자유로, 헤이리 마을, 임진각 등을 돌았다. 도심 주행에서는 렉서스 특유의 정숙성과 승차감이 돋보인다. 거친 돌길이나 비포장도로, 연속된 방지턱 등 다양한 환경에서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유지한다. 서스펜션의 쇽업쇼버를 정교하게 조절하기 때문에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가 적다.

그렇다고 마냥 물렁물렁하지만은 않다. 고속에서 방향 전환시 움직임은 민첩하다.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들과 직접적인 경쟁은 어렵지만, 충분한 가속 능력과 라이드 앤 핸들링 성능을 발휘한다. 

추운 날씨 속에서 촬영 등으로 인한 공회전 및 정차 시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실연비는 13.6km/ℓ를 기록했다. 공인 복합 연비는 14.9km/ℓ. 도심 구간에서 EV 모드가 활성화되며 평균 연비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최근 유가 상승이 이어짐에 따라 높은 연료 효율성에 대한 만족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렉서스 ES300h는 구매 후 만족도가 더 높은 몇 안 되는 수입차다. 특히, 과거 디젤 열풍 속에서도 본질적인 가치를 잃지 않고 꾸준한 성적을 이어온 ES300h는 베스트셀러를 넘어 이제 스테디셀러 반열에 접어든 모양새다. 하이브리드카의 세제 혜택과 더불어 프로모션이 짠 렉서스코리아도 다양한 혜택을 내걸었다. 이 차,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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