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거래대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된 중고차 대수는 약 337만대. 신차등록대수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고차 거래가 활발한 만큼, 피해 사례도 적지 않다. 허위 매물이나 사고유무, 주행거리 조작 등으로 피해를 입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또 원하는 중고차를 구매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을 들이고 발품도 팔아야 한다.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그래프는 중고차를 제대로 구입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특히 사고유무와 관련해 소비자들이 손 쉽게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을 중점적으로 취재했다.

#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매물 고르기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온라인 중고차 사이트를 통해 매물을 살펴본다. 하지만 온라인 사이트의 정보는 한정적이고 일방적이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가장 많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매물을 고르기 위해서는 먼저 사고 여부 정보와 차량성능점검기록부를 확인해야 한다. 차량성능점검기록부는 차의 연식, 주행거리, 주요 부품 상태 등 차에 대한 종합 정보가 기록돼 있는 ‘자동차 건강진단서’라고 보면 된다.

▲ 오토인사이드의 사고이력 무료 간편조회 서비스.

이와 함께 보험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카히스토리에서 ‘사고이력’을 조회한다. 차량 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차량의 연식, 용도이력, 소유자 변경 횟수, 보험사용금액 등의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1건당 1100원(연 5건 조회)이 부과된다. 오토인사이드(autoinside) 같은 중고차 포탈에서는 '간편사고이력조회'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이를 무료 제공하기도 한다.

# 중고차 사고유무 판별법

기본적으로 차의 외관과 실내를 꼼꼼하게 살핀다. 이후 파워 윈도우 작동여부, 옵션사항 장착 및 작동 여부, 주행 거리 등을 확인한다. 간단한 것이지만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 부분이다.

▲ 외관과 실내의 손상, 주행거리 등은 기본적으로 살펴본다.

본격적으로 사고유무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보닛을 열고 보닛 안쪽의 볼트를 살펴봐야 한다. 사고로 인한 수리를 받을 때 보닛의 볼트를 가장 먼저 풀기 때문이다. 볼트의 도색이 벗겨졌는지 볼트를 다시 조인 흔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 보닛의 볼트를 통해 차량 앞쪽의 사고나 수리 유무를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보닛 끝단을 마감한 실리콘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출고 후 수리를 받지 않았던 신차는 사고차량에 비해 실리콘이 딱딱하다. 사고차량의 경우 수리하면서 실리콘을 다시 바르는 경우가 많아 신차에 비해 실리콘이 무르다.

▲ 실리콘의 경도를 확인해야 한다.

차 문짝 끝에 마감된 고무몰딩을 벗겨낸 후 스팟용접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동그란 흔적은 공장에서 로봇이 용접할 때 생기는 자국인데, 시중에서 차 문짝을 수리 했다면 이 자국이 남아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 스팟 용접 부위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이밖에 큰 사고가 아니어도 뒷팬더를 교체했다면 사고차로 분류된다. 오토인사이드 우수딜러인 가양오토갤러리 오엠씨모터스 인선교 부장은 “앞팬더 부분을 교체하는 것은 비교적 간단한 작업이지만 뒷팬더는 루프까지 이어지는 차체를 뜯거나 중간을 자르는 대대적인 수리를 해야 되기 때문에 종종 사고차로 분류 된다”고 말한다. 때문에 뒷팬더의 교환 여부는 다른 부위보다 꼼꼼히 살피는게 바람직하다.  

침수차가 중고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경우도 많은데, 침수차는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 진흙이나 이물질의 유무를 확인하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주유구 주변이나 차량내 시거잭 등 틈새에 이물질이 끼지는 않았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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