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기아차 쏘렌토, 작지만 큰 변화…뭐가 바뀐지 모르겠다고?
  • 전승용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7.07.21 11:15
[영상] 기아차 쏘렌토, 작지만 큰 변화…뭐가 바뀐지 모르겠다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아차가 20일, 쏘렌토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했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은 베스트셀링카다 보니, 과감한 변화 보다는 세부적인 디자인 디테일을 다듬고, 사양을 개선하는 등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한 모습인데요. 특히,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내수 차별 논란이 있던 조향 시스템을 C-MDPS에서 R-MDPS로 업그레이드하고, 기존 6단에서 8단으로 다단화 변속기를 적용해 효율과 성능을 동시에 향상시켰다는 점입니다. 

 

웬만큼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일반 사람들은 C-MDPS와 R-MDPS의 차이를 느끼기 힘들 겁니다. 가뜩이나 차체가 크고 무거운 쏘렌토는 더더욱요. 또, SUV다 보니 승용 모델에 비해 정교한 핸들링이 그리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고요. 그러나 워낙 소비자들의 비판이 거셌던 탓인지, 이번에 나온 쏘렌토 페이스리프트에는 R-MDPS를 전 모델에 기본 장착했습니다. 

참고로 MDPS는 Motor Driven Power Steering의 약자입니다. 기존에 사용되던 유압식과 달리 모터로 움직이는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휠 시스템이죠. 다른 브랜드에서 쓰는 EPS(Electronic Power Steering)와 같은 것인데, 현대기아차만 굳이 MDPS라고 자체적인 이름을 부릅니다.

R-MDPS가 C-MDPS보다 조향 능력이 좋은 이유는 구동 모터의 위치 때문이죠. C-MDPS의 경우, 모터가 조향축에서 멀리 떨어진 칼럼에 장착돼 직결감 다소 떨어집니다. 그러나 R-MDPS는 모터가 구동축에 함께 달려있어 스티어링휠의 움직임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할수 있어 민첩한 주행이 가능합니다. 물론, C-MDPS도 구조가 간단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죠.

이번 쏘렌토 페이스리프트를 시작으로 기아차에서는 R-MDPS 사용 모델을 점차적으로 늘려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예전에 기아차 관계자에게 물어봤는데, C-MDPS와 R-MDPS의 가격 차이는 약 10~15만원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가격을 조금 올리더라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사양을 다는 것이 기아차 입장에서도 좋을 듯합니다. 

 

변속기는 8단이 장착됐습니다. 아쉽게도 2.0 디젤 모델은 6단 자동변속기가 그대로 들어갑니다. 아무래도 출력이나 토크가 2.0 가솔린 터보나 2.2 디젤에 비해 낮다 보니 6단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한것 같습니다. 물론, 비용적인 이유도 있고요.

다단화 변속기의 장점은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속에서 고속까지 엔진의 성능을 여유있게 끌어내는데요. 특히, 고속에서는 최고단수를 이용한 항속 주행을 통해 연비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기아차에 따르면 8단 자동변속기는 6단에 비해 가속력이 최대 5%가량 좋아진다고 하네요. 또, 다단화를 통한 부드러운 변속으로 연비를 약 5%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다단화 변속기 역시 앞으로 사용 범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K7(또는 그랜저) 이상급 세단에는 이미 잘 사용하고 있고요. SUV 중에서는 형제 브랜드인 현대차 맥스크루즈를 시작으로 이번 쏘렌토 페이스리프트까지 들어갔습니다. 날로 엄격해지는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려면 차체 경량화와 엔진 다운사이징뿐 아니라 변속기까지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행 성능 이외에 실내외 디자인 및 사양에서는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기아차에서도 페이스리프트란 표현을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모습인데요. 그래도 꼼꼼히 찾아보면 꽤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헤드램프를 기존 HID 방식의 2구 타입에서 풀 LED 3구 타입으로 바꿨습니다. 헤드램프 상단에 있던 주간주행등 위치도 하단으로 내렸는데요, 방향지시등과 겸용으로 사용됩니다. 후면부도 새로운 디자인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달고 네모난 모양의 돌출된 트윈팁 머플러(일부 모델은 싱글팁)를 장착하는 등 소소한 변화가 있습니다. 

실내는 고급감을 잘 살렸습니다. 질감 좋은 가죽에 촘촘히 바느질이 들어간 퀼팅 시트가 적용됐으며, 스티어링휠은 3스포크에서 4스포크로 바꾸고 반펀칭 기술을 통해 그립감을 잘 살려냈습니다. 여기에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을 비롯해 7인치 디오디오, 통합형 AVN 5.0, T맵, 운전석 4방향 럼버 시트(동승석은 2방향) 등의 편의 사양이 들어갔습니다. 

안전 사양도 늘어났습니다. 가장 주목할만한 변화는 스티어링휠 조작을 포함한 래인키핑어시스트시스템(LKAS)이 들어갔다는 것인데요. 차선을 벗어났을 때 단순히 경고만 주는 것이 아니라, 스티어링휠을 움직여 차로 중앙을 유지시켜줍니다. 여기에 스티어링휠의 움직임에 맞춰 헤드램프 방향을 조정하는 다이나믹 밴딩 라이트(DBL) 등도 추가됐습니다. 

새로워진 쏘렌토의 가격은 2.0 디젤 모델 2785만원~3350만원, 2.2 디젤 모델 2860만원~3425만원, 2.0 가솔린 터보 모델 2855~3090만원입니다(5인승, 2륜 구동 기준). 이전 모델과 비슷한 수준인데, 일부에서는 새로운 기능들이 대부분 옵션으로 들어가 실제로 구입할 경우에는 가격이 꽤 올라간다는 이야기도 나오네요. 

 

어쨌든 현시점을 기준으로 국산 중형 SUV 중에서는 쏘렌토가 가장 우수한 상품성을 갖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가족 단위로 이용하는 패밀리 SUV에 걸맞는 넉넉한 공간과 안정적인 실내외 디자인, 부족함 없는 동력 성능에 완성도 높인 주행 감각, 그리고 가장 앞선 안전·편의 사양까지 빠지는게 없어 보입니다. 내년 2월경 풀체인지된 싼타페가 나올 예정인데요. 그 전까지는 변함없이 높은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모터그래프에서는 가능하면 쏘렌토 시승에 맞춰 직접적인 경쟁 모델인 르노삼성 QM6와 한 등급 높은 모델인 쌍용차 G4 렉스턴을 함께 시승해보려 합니다. 비교 시승을 통해 쏘렌토의 장단점뿐 아니라 QM6·G4 렉스턴의 장단점을 보다 정확히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혹시 사정이 예의치 않아 못 할수도 있지만, 그래도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