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유럽서 디젤차 300만대 리콜…국내는 어쩌나?
  • 문서우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7.07.19 12:07
메르세데스-벤츠, 유럽서 디젤차 300만대 리콜…국내는 어쩌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작은 없다던 다임러그룹이 결국 유럽 판매 차량에 대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다. 문제의 차량은 국내에서도 11만대 이상 판매된 상태여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 출처=AP (Michael Sohn)

배출가스 조작 의혹을 받는 다임러그룹이 유럽에서 판매된 메르세데스-벤츠 디젤 차량 약 300만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18일(현지시각) 밝혔다. 

리콜 대상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생산·판매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유로5 및 유로6 모델이다. 리콜 내용은 질소산화물과 같은 유해가스 배출저감을 위한 엔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무료)로, 리콜 비용은 약 2850억원(2억2000만유로), 수리 시간은 대당 1시간 정도다.

다임러그룹 및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인 디터 지체(Dieter Zetsche)는 “최근 불거진 자사 디젤 엔진에 대한 의혹에 따라 리콜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메르세데스-벤츠 디젤 기술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dpa/Picture Alliance

다임러그룹의 이번 자발적 리콜은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Süddeutsche Zeitung)이 지난12일(현지시간) 보도한 ‘메르세데스-벤츠 디젤 차량 100만대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 장착 의혹’이 결정적이었다. 

해당 매체 보도 내용에 따르면, 다임러그룹은 OM642(V6 3.0L), OM651(I4 1.8L, 2.2L) 등 총 두 엔진에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를 장착했다. 두 엔진은 C, E, S클래스 등에 탑재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주력 유닛이다.

특히, 문제의 두 엔진을 얹은 차가 국내에도 11만대 이상 판매된 것이 밝혀지며 작지 않은 파장이 야기되고 있다.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의혹을 제기한 100만대 중 10% 이상이 국내 소비자에게 팔렸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배출가스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를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문제의 차량은 전량 리콜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다임러그룹 배출가스 조작 의혹에 대해 명백히 밝혀진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독일 현지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관련 정보 수집에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OM642엔진 2만3232대, OM651엔진 8만7117대 등 총 11만349대가 국내에 수입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두 엔진이 배출가스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떠한 답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 출처=süddeutsche zeitung

한편, 다임러그룹은 지난 3월부터 배출가스 조작 가능성에 대해 독일검찰의 수사를 받기 시작했으며, 5월에는 한 차례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다임러그룹 측은 '조작은 없었다'며 부인하고 있지만, 독일연방자동차청은 '조작 의혹에 대한 증거를 확보할 수 있다'면서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