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스팅어에 목매는 또 다른 이유, '신형 K9 성공의 키포인트'
  • 전승용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7.05.25 11:49
기아차가 스팅어에 목매는 또 다른 이유, '신형 K9 성공의 키포인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아차가 스팅어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처음으로 시도한 '패스트백 디자인의 후륜구동 스포츠 세단'이기도 하지만, 스팅어로 시작해 K9 후속 모델 등으로 이어질 기아차 고급 라인업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인 이유도 있다.

 

기아차는 23일, 삼성동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스팅어를 정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기아차는 스팅어에 대해 혁신적인 스타일과 우수한 주행성능을 갖춘 퍼포먼스 세단이라며 BMW 4시리즈 그란쿠페와 아우디 A5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행사에서 기아차 측은 스팅어 성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는 기아차의 모든 역량을 스팅어에 다 쏟아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이다.

기아차 한 관계자는 "스팅어는 기아차가 앞으로 추구할 고급차 라인업의 출발"이라며 "내년 출시될 예정인 K9 후속 등과 함께 새로운 고급차 라인을 담당할 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K9 후속 역시 K9의 이름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차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스팅어처럼 독자적인 엠블럼을 달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기아차 K9 후속 시험주행차 (사진제공=Stefan Baldauf)
▲ 기아차 K9 후속 시험주행차

기아차는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독자 브랜드로 론칭한 것처럼 따로 별도의 고급 브랜드를 만들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스팅어와 K9 후속, 그리고 그 이후에 나올 신차 등을 포함한 새로운 '고급차 라인업'을 만들어 이를 대체할 예정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플래그십 모델인 K9 판매량이 매우 부진한 만큼, 스팅어를 통해 기아차의 고급차 라인업 이미지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결국, 스팅어가 잘 되는 만큼, 내년에 나올 K9 후속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스팅어의 출발은 나쁘지 않은 듯하다.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11~22일(영업일 기준 8일)까지 약 2000여대의 사전계약이 진행됐으며, 시승 신청도 4000여건이 넘었다. 특히, 사전계약자의 42.3%에 해당하는 850여명이 최고급 3.3 터보 모델을 선택하는 등 고급화에도 어느 정도 성공하는 듯한 분위기다.

기아차 관계자는 "스팅어의 올해 판매 목표는 8000대며, 내년부터는 매월 1000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라며 "상품성이 워낙 뛰어난 데다가, 경쟁 모델로 꼽은 독일차에 비해 가격이 1000만원 이상 저렴한 만큼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