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컨슈머리포트, 기아차 K9 혹평…'저렴하지만 주행 성능 별로'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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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1.06 17:31
美 컨슈머리포트, 기아차 K9 혹평…'저렴하지만 주행 성능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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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컨슈머리포트가 기아차 K9(수출명 K900)에 대해 경쟁 모델보다 저렴하지만 주행 성능은 기대 이하라고 평가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지난달 26일,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인 K9 5.0리터급 V8 모델을 렌트해 시승했다고 밝혔다.

컨슈머리포트는 K9에 대해 부드럽고 강력한 V8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차체를 별다른 어려움 없이 움직인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승차감과 핸들링은 좋지 않다고 밝혔다.

▲ 컨슈머리포트가 기아차 K9에 대해 올드한 차라며 혹평했다

매체는 K9은 노면의 충격이 운전자에게 그대로 전달되며, 경사가 있는 코너를 지날 때는 물침대에서 뒹구는 것처럼 출렁거렸다(wallowing like a waterbed)고 말했다.

또, 핸들링이 너무 가볍고 반응도 매우 느렸다면서 타이어가 비병을 지르고 차가 기울어지는 등 차체 안정성과 균형감은 마치 닉슨 시대(1970년대)로 돌아간 것 같다고 밝혔다.  

실내 역시 스웨이드의 질감을 비롯해 가죽과 스티칭, 플라스틱의 재질과 적용 방법이 우수하다면서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올드한 느낌이고, 도요타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배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K9은 렉서스 LS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 등 고급 대형 세단과 경쟁하는 모델인데 가격은 이들보다 수천만원 이상 저렴하다며, 독일 세단은 9만달러(약 9590만원)가 넘는 가격에 살 수 있지만, K9은 최고급 트림도 6만5000달러(6900만원)에 살 수 있다고 밝혔다.   

컨슈러리포트 측은 "링컨이나 캐딜락, 뷰익 등 전통적인 대형 세단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K9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과연 기아차 엠블럼을 단 고급 세단을 원하는 사람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 '2013 LA모터쇼'를 통해 미국 시장에 공개된 기아차 K9(수출명 K900)

한편, 기아차는 작년 11월 미국에서 열린 '2013 LA모터쇼'에 K9을 공개하고 북미 프리미엄 세단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모델엔 적용되지 않는 5.0리터 V8를 탑재했으며, 라디에이터 그릴을 비롯해 범퍼와 헤드램프 등의 디자인을 일부 변경했다. 실내는 플로어 콘솔과 도어패널 등에 천연 나무소재를 적용했고 최고급 나파가죽을 사용했다.

기아차는 K9의 연간판매대수 목표를 5천대 수준으로 잡고, 슈퍼볼 광고 등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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