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위엔 검정색 볼보 S9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올라 있었다. 외관을 얼핏 봐서는 일반 세단과 구별하기 어렵지만 왼쪽 앞팬더에 충전 플러그 커버가 있다는 점 때문에 플러그인이라는걸 알 수 있는 정도였다. 뒷좌석을 위한 기능들도 무척 호사스러웠다. 그렇지만 이 차는 중국에서만 생산된다. 장차 S90 세단은 중국에서만 생산하기로 이미 결정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형 전기차 또한 중국에서부터 생산하게 된다니 좀 섭섭하다. 중국산 볼보는 정서상 국내 수입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볼보는 19일(현지시각) 2017 상하이모터쇼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자사 최초의 전기차를 중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볼보 뿐 아니다. 모든 전기차는 중국으로 통하는지도 모른다. 중국에서의 전기차 판매 대수는 2015년 한해동안 20만7천대(플러그인포함)로 11만4천대 수준인 미국의 두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으로 놓고 봐도 1/3 이상이 중국에서 팔려 나가는 셈이다.

볼보의 새 전기차가 어떻게 만들어질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형차 플랫폼인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제작되며, 2019년부터 전 세계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 볼보 CMA 전기차 플랫폼

이번 결정은 볼보 브랜드에서 중국의 역할이 커지는데 따른 것일 뿐 아니라 중국시장의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 또한 반영된 것이다.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연 3000만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또, 올해는 정부 주도로 전기차 충전기를 전국에 80만대 설치할 계획이다.

▲ 볼보 XC9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최근 중국 국가에너지국(NEA)이 내세운 친환경 정책도 중요하다. 중국 내 주요 자동차 생산 업체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차 등 '신에너지' 차량이 전체 생산량의 8%를 넘어야 한다는 법을 세워뒀기 때문이다. 현재 볼보는 다칭에서 90시리즈를, 청두에서 60시리즈를 생산하며, 신형 40시리즈는 루치아오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 볼보 XC9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볼보 관계자는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2025년까지 총 10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며 "모든 모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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