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MG-프랑스③] 르노삼성 신형 클리오 시승기…장점 셋, 단점 셋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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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19 16:51
[꽃보다MG-프랑스③] 르노삼성 신형 클리오 시승기…장점 셋, 단점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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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3에서 시작해 SM6와 QM6를 연달아 성공시킨 르노삼성이 이번에는 신형 클리오를 선보인다. 이미 지난달 열린 '2017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과의 상견례를 마쳤으며,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클리오는 르노삼성뿐 아니라, 국내 자동차 시장에도 커다란 도전이다. 가장 안 팔리는 세그먼트인 소형차 시장, 그것도 왜건 다음으로 인기 없는 해치백 모델을 성공시키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마저도 포기한듯 엑센트와 프라이드를 서서히 단종시키고 이를 대신할 CUV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클리오의 성공을 바라는 입장이다. 국내 소형차 시장은 월 1000대도 안 팔릴 정도로 규모가 줄어든 상황이다 보니, 상품성 좋은 클리오가 나와 죽어있는 시장을 다시 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특히, 클리오가 잘 되는 만큼 트윙고를 비롯해 메간과 시닉, 에스파스 등 르노의 다른 모델들이 국내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질 듯하다. 

 

신형 클리오의 장점은 크게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뛰어난 운동 성능, 우수한 연비 등 3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소형차는 유럽에서는 가장 많이 팔리는 세그먼트다. 당연히 차를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큰 차이가 있다. 단순히 라인업을 채우기 위해 의무적으로 만든, 또는 가격을 핑계로 대충 만든 듯한 그런 차가 아니다.

워낙 경쟁이 치열한 만큼, 디자인 하나만으로도 사고 싶을 정도로 겉모습을 멋지게 꾸몄다. 또, 저속이든 고속이든 한계 내에서의 움직임은 빠르고 정확하게 달린다. 르노의 1.5 디젤 엔진+6단 DCT 조합이 만들어내는 황홀한 연비는 이미 QM3를 통해 검증이 끝났다.

클리오가 태어난 프랑스는 서울 이상의 교통 대란이 벌어지는 도심과 아우토반 수준의 고속도로가 뻥 뚫린 지방이 공존하는 곳이다. 덕분에 클리오는 복잡한 도로에서는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고, 고속도로에서는 제한속도(130km/h)를 여유 있게 감당해내는 그런 차로 만들어졌다.

 

물론, 단점도 있다(사실, 단점이라기보다는 아쉬움 수준이다). 우선, 국내에 판매되는 다른 모델들에 비해 첨단 편의 사양이 다소 부족하다. 요즘은 모닝과 스파크 등 경차에도 긴급제동시스템이나 후측방경보시스템 등이 적용되는데, 시승한 클리오에는 주차보조시스템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사양이 거의 없었다. 운전하는데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사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단점으로 지적될 수도 있겠다. 

제동력에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뒷바퀴에 드럼 방식의 브레이크를 장착됐다는 것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쉐보레 아베오를 제외하면 엑센트와 프라이드 등 클리오급 모델들은 디스크 방식의 브레이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생길 수 있다.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가격도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겠다. 클리오는 QM3처럼 전량 해외에서 수입된다. 르노삼성에서 아무리 가격을 낮춰 들여오더라도 경쟁 모델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특히, 국내에 판매될 클리오는 LED 헤드램프가 탑재되는 등 꽤 고급 사양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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