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람보르기니 우라칸 퍼포만테, 바람을 다스리는 차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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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14 14:01
[영상] 람보르기니 우라칸 퍼포만테, 바람을 다스리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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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우라칸 퍼포만테를 직접 마주하니, 이 차의 뉘르부르크링 랩타임이 더 믿어지지 않았다. 흔히 봤던 고성능 혹은 스페셜 모델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슈퍼카 브랜드치고는 평범해 보이는 리어 스포일러 정도가 눈에 띌 뿐, 청담동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우라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개선된 V10 자연흡기 엔진은 최고출력이 620마력에서 640마력으로 높아졌고, 포지드 컴포지트를 곳곳에 사용하며 무게를 40kg 가량 줄였다. 새로운 구조의 서스펜션과 가변 조향비 시스템을 갖춘 람보르기니 다이나믹 스티어링 LDS, 피렐리 피제로 코르사 타이어 등 우라칸 퍼포만테는 스탠다드 우라칸에 비해 ‘달리기’에 최적화된 것은 분명했다.

 

그런데 이런 변화만으로는 뉘르부르크링에서 약 36초를 줄였단 것을 납득하기 힘들었다. 뉘르부르크링의 서킷 구조가 조금 달라진 것도 기록 단축에 많은 영향을 줬지만, 람보르기니는 “새로운 에어로 다이내믹 시스템이 없었다면 신기록 달성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라칸 퍼포만테에 적용된 액티브 에어로다이나믹 시스템은 ‘ALA(Aerodinamica Lamborghini Attiva)’로 불린다. ALA는 이탈리아어로 날개(wing)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우라칸 퍼포만테는 마치 새처럼 바람을 이용해 몸놀림을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다. 

ALA 시스템의 핵심은 평범해 보이는 프론트 액티브 스포일러와 리어 스포일러다. 프론트 액티브 스포일러는 포지드 컴포지트 프레임과 액티브 플랩, 전기모터 등으로 구성됐다. 엔진회전수, 속도, 조향각도, 주행 스타일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며 액티브 플랩이 공기의 흐름을 바꾼다. 액티브 플랩은 0.5초 이내로 열리고 닫힌다.

 

액티브 플랩이 닫혔을 땐, 고속 코너링과 다운포스를 확보할 수 있다. 액티브 플랩이 열려 바람이 차체 밑바닥으로 흐를 땐, 공기저항이 감소돼 폭발적인 가속과 최고 속도를 내기 위한 조건을 최적화 시켜준다. 

 

우라칸 퍼포만테의 엔진 리어 보닛에는 총 네개의 덕트가 있는데, 중앙의 두 개는 항상 열려 있어 하단부로 공기가 흐르고 배기가스를 냉각시킨다. 다른 두개의 덕트는 리어 윙의 내부 채널과 연결됐다. 이 두개의 덕트에는 액티브 플랩이 탑재돼 공기 흐름을 조절할 수 있다. 

 

액티브 플랩이 닫히면, 리어 스포일러는 다운포스 확보에 집중한다. 이때의 다운포스는 일반 우라칸에 비해 무려 750% 뛰어나다고 한다. 액티브 플랩이 열리면, 공기가 리어 스포일러의 내부로 유입되고, 리어 스포일러의 내부를 통과한 공기는 스포일러의 하부 능선을 따라 흐르게 된다. 이를 통해 드래그가 감소되고, 가속과 최고속도 주행 능력이 극대화된다. 

 

전자식 액티브 플랩 적용으로 좌우 플랩이 개별적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람보르기니는 이를 ‘에어로 벡터링(Aero Vectoring)’이라 부른다.

 

코너링의 방향에 따라 안쪽 바퀴의 트랙션을 증가시키기 위해 좌코너에서는 왼쪽 액티브 플랩만 닫힌 상태로 유지되고, 오른쪽은 열린다. 우코너에서는 이와 반대로 플랩이 동작한다. 아래 영상을 보면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람보르기니 CEO 스테파노 도메니칼리는 “우라칸 퍼포만테는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사하기 위한 모든 첨단 기술의 집합체”라고 설명했다. 람보르기니서울은 올해 하반기에 우라칸 퍼포만테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벌써부터 사전계약을 받고 있으며, 가격은 3억7천만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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