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완벽에 한 발 더 다가서다
  • 신승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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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29 14:33
[시승기]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완벽에 한 발 더 다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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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승차감과 안정감이 돋보였던 혼다 뉴 어코드에 효율적이면서도 강력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졌다. 한 마디로 찰떡궁합이다. 동급 하이브리드 패밀리세단 중 발군의 제품력을 자랑한다.

 

뉴 어코드는 지난해 혼다코리아 전체 판매 실적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회사 성장세를 견인했다. 9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 어코드는 한층 공격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런 인테리어, 그리고 최신 IT 기술 등을 통해 상품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이번 신차의 외관은 뉴 어코드에 하이브리드 전용 스타일링 패키지를 적용했다. 세부적으로 앞뒤 램프는 블루 익스텐션 렌즈를 탑재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갖췄다. 새로운 프런트 그릴과 사이드 실 가니쉬, 트렁크 스포일러 등 디테일한 변화는 보다 세련된 인상을 완성시켰다.

 

실내는 하이브리드 전용 계기판이 눈에 띈다. 속도계 우측은 배터리와 연료 잔량을 표시하고, 좌측은 사용 동력 및 에너지 상태를 나타낸다. 또한 속도계 안쪽 디스플레이를 통해 주행 중 실시간으로 에너지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는 상하단 2개의 디스플레이가 배치됐다. 상단은 연비 등 차량 정보를, 하단에서는 아틀란 3D 내비게이션과 애플 카플레이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각각 지원한다. 주행 중 우측 차선 변경시 사각지대를 확인할 수 있는 레인 와치 기능도 제공한다.

이외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 어코드 3.5 모델에 적용됐던 다양한 고급 편의사양도 포함됐다. 패밀리세단에 걸맞게 실내 및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다. 

 

신차의 핵심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미국 워즈오토 '2017 베스트 10대 엔진'에 선정된 2.0L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을 비롯해 2개의 전기 모터가 조합된 e-CVT, 그리고 리튬 이온 배터리로 구성된 i-MMD(intelligent Multi Mode Drive) 시스템 등이 색다른 주행감각을 제공한다.

먼저, EV 모드에서 하이브리드 모드 혹은 엔진 모드로 전환시 이질감을 쉽게 느낄 수 없다. 급가속 및 고속 주행시 들려오는 엔진음만 아니라면, 전기차를 타는 듯한 정숙성과 승차감을 제공한다. 이 같은 주행질감은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 뛰어나다.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공인 복합 19.3km/L)도 돋보인다. 일반 시내 주행에서 EV 모드를 적극 활용한 경우 22km/L에 달하는 연비(도심 공인 19.5km/L)를 기록했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했을 때도 가속페달에서 잠시만 발을 떼면 16km/L  내외까지 연비를 금세 회복했다. 여타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운전 습관에 따라 연비 변동 폭이 컸지만,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매번 일정 수준 이상을 연료효율성을 보장했다.

주행 성능도 만족스럽다. 215마력(ps)의 시스템 출력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가속 페달 조작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스포츠 모드는 물론, 일반 주행 모드에서도 부족함 없이 충분한 성능을 지원한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국내 출시 모델은 혼다 센싱이 지원되지 않았다. 현재 파일럿 등에 탑재된 혼다 센싱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을 비롯해 전방 추돌 경고 시스템 (FCW),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LDW),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LKAS),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 등 최첨단 사양이 대부분 포함된다.

또한 각각의 장소에 위치한 EV 모드와 ECON 모드, 스포츠 모드의 버튼을 한 곳으로 통합한다면, 조작성이 보다 높아질 수 있겠다. 

이것 외 단점은 쉽게 체감하기 어렵다.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와 우수한 주행성능, 개선된 내외관 디자인, 최신 편의 사양, 그리고 패밀리세단으로써의 여러 장점 등은 시승하는 내내 감탄을 자아냈다.

여기에 정부보조금 100만원과 최대 270만원의 세제 혜택, 그리고 10년/무제한km의 파격적인 배터리 보증 기간 등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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