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동향] 2016년 12월, 올해 자동차 시장 '미리보기'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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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10 11:15
[시장 동향] 2016년 12월, 올해 자동차 시장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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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을 미리 볼 수 있는 전초전 같은 한 달이었다. 계속된 하락세를 겪던 현대차는 연말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량을 최대한 끌어올린 반면, 기아차는 강력한 SUV 라인업을 앞세워 여유 있게 시장을 관망하는 모습이었다. 한국GM은 스파크와 말리부가 큰 활약을 펼쳤지만, 점유율이 그다지 오르지 않았다. 르노삼성은 SM6와 QM6 등의 신차 효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반면, 쌍용차는 티볼리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들의 노후화 때문에 현상 유지가 최선이었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6만1163대로, 전년(17만8209대) 대비 9.6% 감소했다(상용차 제외). 현대차는 17.8%, 기아차는 9.7%, 쌍용차는 5.7% 줄었다. 반면 르노삼성은 37.5%나 성장했으며, 한국GM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수입차는 두 달 연속 15%가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상용차를 제외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작년 65.3%에서 61.9%로 3.4%p 줄었다. 기아차는 27.4%로 전년과 같았지만, 현대차가 37.9%에서 34.5%로 3.4%p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GM은 10.7%로 1.1%p, 르노삼성은 8.7%로 3.0%p, 쌍용차는 6.6%로 0.3%p 증가했다. 수입차는 12.9%에서 12.0%로 0.9%p 하락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덕분에 살았다. 지난달 팔린 5만5552대 중 그랜저는 1만7247대로, 무려 31.0%에 달했다. 기아차는 4만4150대로, SUV(RV) 라인업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6163대나 팔린 K7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한국GM은 스파크와 말리부의 활약으로 1만7322대를 팔았으며, 르노삼성은 SM6·QM6가 전체(1만4078대)의 72.2%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모았다. 쌍용차(1만700대)는 티볼리가 5613대나 팔렸지만, 나머지 모델이 저조해 르노삼성과 격차가 더욱 커졌다.

 

차급별 판매량에서는 세단(승용) 모델의 경우, 모닝이 풀체인지를 앞두고도 8208대로 경차 1위에 올랐다. 소형차에서는 엑센트가 겨우 537대 팔리고도 선두를 달렸으며, 준중형은 아반떼가 7799대 팔렸지만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중형에서는 쏘나타가 7257대로 SM6(6574대)를 간신히 이겼다. 준대형에서는 왕의 귀환을 알리듯 그랜저가 구형 모델 포함 1만7247대나 팔렸고, 대형차에서는 G80이 4243대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SUV 모델에서는 티볼리가 5613대로 초소형 SUV 1위를 달리고 있는데, 만년 꼴찌였던 트랙스가 페이스리프트 이후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소형 SUV에서는 투싼이 5524대로 1위, 중형 SUV에서는 싼타페가 8518대로 1위를 기록했다. 밴 시장은 카니발이 5781대 팔렸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는 그랜저(IG)로, 1만3833대나 팔렸다. 다음으로는 포터 9973대, 싼타페 8518대, 모닝 8208대, 아반떼 7799대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쏘렌토 7292대와 쏘나타 7257대, 스파크 7078대, SM6 6574대, K7 6163대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0위권 밖에서 주목할 만한 모델은 QM6(19위)로 3590대나 팔렸지만, SM6만큼 시장에서의 파급력은 없는 듯하다. 트랙스는 페이스리프트 이후 2배 이상 늘며 2603대로 24위를 기록했고, 계속된 부진을 겪고 있던 아이오닉은 전기차 출시 이후 1667대로 27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수입차 시장은 아우디·폭스바겐 사건의 여파가 계속되며 전년(2만2991대) 대비 15.8%나 줄어든 1만9361대가 판매됐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2개의 볼륨 브랜드가 사라진 공백은 메꾸기 힘들어 보인다. 

브랜드별로는 BMW 5834대, 메르세데스-벤츠 5625대, 렉서스 1424대, 도요타 971대, 랜드로버 962대, 포드·링컨 909대, 크라이슬러·지프 713대, 미니 604대, 혼다 528대, 닛산 527대, 재규어 506대, 볼보 466대, 아우디 236대, 푸조 214대, 시트로엥 171대, 인피니티 158대, 캐딜락 131대, 포르쉐 101대, 피아트 70대, 람보르기니 7대, 롤스로이스 5대, 벤틀리 1대, 폭스바겐 0대 순이었다.

 

베스트셀링카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3063대로 가장 많았고, BMW 5시리즈(1524대)와 3시리즈(1171대)가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953대, 렉서스 ES 898대, BMW 1시리즈 740대, BMW 7시리즈 692대, 도요타 캠리 449대, 포드 익스플로러 408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390대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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