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7] 현대차가 말하는 '미래 모빌리티'란…차를 집에 붙이면 어떨까?
  • 미국 라스베이거스=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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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05 19:13
[CES 2017] 현대차가 말하는 '미래 모빌리티'란…차를 집에 붙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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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모빌리티'라는 다소 식상한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요리를 할 수 있을까. 현대차는 저렴한 가격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내용의 비교적 담백한 방향성을 내보였다. 몸이 불편한 교통약자들에게도 자율주행을 제공하기 위해 웨어러블 로봇 등을 제공하고 나아가 주택에 차를 결합해, 가정에서 앉았던 의자가 그대로 카시트가 돼서 들어가도록 만들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Mandalay Bay)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CES 2017 행사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발표했다. 친환경 이동(Clean Mobility), 이동의 자유로움(Freedom in Mobility), 디지털망에 연결된 이동성(Connected Mobility) 등 3가지다. 

▲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친환경 이동성과 관련, 현대차는 작년 선보인 친환경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의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와 전기 버전에 이어 올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며, 신형 그랜저의 하이브리드 버전도 내놓는다. 또, 신형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도 공개할 전망이다.

▲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

현대차는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 5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4종, 전기차 4대, 수소연료전지차 1대 등 총 14개 차종으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늘릴 계획"이라며,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 모델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라고 밝혔다.

'이동의 자유로움'은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통해 다양한 운전자들이 어렵지 않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개념이다. 최소한의 센서로 다양한 돌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 기술을 개발해 부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에게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번에 도로를 달렸던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기존 일렉트릭 모델의 주행보조장치를 유지하면서 여러 센서를 추가해 기능을 완성한 것으로, CES 행사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주야간 도심 자율주행 기능을 시연하기도 했다. 현대차 측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한 1~5단계 자율주행 기준 중 레벨4를 만족시켜 기술적 완성도가 높다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가까운 미래에 모든 소비자들이 자율주행차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보급 확대를 목표로 양산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

'연결된 이동성'은 미래 사회에서 허브 역할을 맡게 될 커넥티드카에 대한 비전을 말한다. 커넥티드카는 다른 이동 수단은 물론 주거 및 근무 공간을 포함한 모든 주변 환경과 연결된 ‘달리는 고성능 컴퓨터’로 진화해 미래 생활의 중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작년 자동차가 무한대로 고도화된 정보의 허브가 되고, 정보를 직접 분석, 활용하면서 모든 생활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당시 카 투 라이프(Car to Life)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겠다는 커넥티드카 개발 청사진을 공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CISCO)와 협력을 추진하며, 국내외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

특히 이번 CES 프레스 컨퍼런스에는 시스코의 제임스 피터스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담당 부사장이 직접 참여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피터스 부사장은 레벨5 수준의 완전자율주행 기술, 스마트 트래픽, 지능형 원격 서비스, 모빌리티 허브 등 현대차와 구상 중인 자동차용 서비스 플랫폼 전략을 발표했다.

스마트 트패릭은 차량의 위치와 교통 상황, 다른 차들의 목적지 등을 분석해 개별 차량에게 최적화된 이동구간을 안내, 시간 에너지 손실, 환경 오염 등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을 말하며, 지능형 원격 서비스는 차량을 원격 접속해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한는 기능이다. 모빌리티 허브는 자동차가 모든 사물들과 지능화된 정보들의 연결 주체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피터스 부사장은 설명했다.

▲ 현대차가 개발한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이밖에, 현대차는 2017 CES를 통해 헬스케어, 커넥티드카, 웨어러블 로봇,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구체적인 첨단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웨어러블 로봇은 의료용(H-MEX), 산업용(H-WEX), 생활용(HUMA) 등 3가지로 분류되며,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사람이 직접 착용한 로봇을 선보였다.

또, 집과 연결된 새로운 커넥티드카 개념도 소개했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생활 속에 자리잡을 장치라는 의미로, 스마트 하우스 콘셉트 모델을 제시했다. CES에서 공개되는 전용 콘셉트카와 모델 하우스가 결합된 형태로 차와 집, 사무 공간 등이 실제로 연결되는 개념이다. 콘셉트카는 필요에 따라 이동 수단의 기능을 제공하고 여기에 집 공간의 일부 역할도 맡는다.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은 “우리는 지금 기술 융합과 초연결성으로 구현될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에 서 있다”며 “현대차는 친환경적이고, 주변의 모든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초연결성을 지닌 미래 모빌리티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박람회에서 약 510㎡(약 169평)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 1대, 자율주행 VR 시뮬레이터 3대, 헬스케어 콕핏 1대, 투싼 커넥티드카 1대, 스마트 하우스 콘셉트 모델, 웨어러블 로봇 5기, 아이오닉 스쿠터 2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1대 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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