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프랑크푸르트서 '개망신'…전시차도 멈추나?
  • 프랑크푸르트=김상영∙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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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11 11:11
기아차, 프랑크푸르트서 '개망신'…전시차도 멈추나?
  • 프랑크푸르트=김상영∙김한용 기자 (sy.kim@motorgrap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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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1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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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세계 수백명의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큰 망신을 당했다. 최근 허술해진 품질이 콘셉트카까지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기아차가 10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열린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야심작 '니로(KED-10)' 콘셉트카를 내놓으려 했지만 차량 고장으로 인해 차를 공개하지 못했다. 

기아차는 순서에 맞춰 프레스컨퍼런스를 개최했으며 수백명의 기자가 지켜보는 앞에서 분위기를 고조시킨 가운데 니로를 공개하려 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니로를 중심으로 전시부스를 설계하고 전동으로 작동하는 셔터를 장치하는 등, 말 그대로 니로가 이 전시의 핵심이었다. 

올해는 특히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수의 기자가 기아차의 프레스컨퍼런스를 찾았다. 최근 기아차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던 가운데 이같은 일이 벌어져 관계자들의 충격을 더했다. 

프레스컨퍼런스는 기아차의 유럽에서 다양한 실적과 품질 개선노력 등을 선보인 후 앞으로 기아차의 비전을 제시하는 가운데 콘셉트카를 내놓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셔터가 열리고 강렬한 음악이 고조되며 연막이 모두 걷힌 후에도 차는 등장하지 못했다.

기아차 관계자들은 갑자기 이리저리 분주히 뛰며 원인을 찾으려 했고, 낯익은 목소리의 한국말이 사방에서 나왔다. 물론 기자들 사이에서도 웅성거림이 계속됐다. 

기아차 측은 "차가 아직 부끄러워 한다"면서 웃음으로 프리젠테이션을 마무리하려 했지만 수많은 기자들은 실망감을 거두지 못했다.

   
▲ 결국 직원들이 니로를 손으로 끌고 나왔다

모든 프리젠테이션이 끝나자 기아차와 전시 관계자들은 무대위로 뛰어올라 손으로 차 바퀴를 굴리며 차를 전진시켰다. 차가 아직 연약한 콘셉트카여서 혹시라도 부서질 우려가 있어 차체를 손으로 밀지는 못한다는 설명이었다. 

기아차는 체면을 구긴 니로를 힘겹게 밀어 사진 촬영을 시도했지만 이미 대부분 기자들은 다음 부스로 넘어간 후였다. 기아차 피터슈라이어 부회장과 오태현 해외영업본부장은 차 옆에서 씁쓸한 표정으로 기념 촬영을 했다. 

이를 본 양웅철 부회장의 표정은 일그러졌고 즉시 자리를 떴다. 양 부회장의 주변엔 현대기아차 직원들이 잔뜩 긴장한 얼굴로 다른 차들에 대한 소개자료를 담은 책자를 들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기아차측은 니로의 파워트레인이 1.6리터 가솔린엔진과 고성능 전기모터가 조합됐다고 밝혔지만, 실제 전시차에는 작은 전기모터만 장착돼 있고, 이를 위한 배터리가 방전돼 차가 움직이지 못했다고 현장 전시 관계자는 밝혔다. 

   
▲ 기아차 피터슈라이어 디자인 총괄과 오태현 해외영업본부장

한편, 이번 모터쇼에 공개된 콘셉트카 니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에서 제작한 10번째로 콘셉트카로, 유럽 소형차 시장 공략을 위해 만든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콤팩트한 차체에 기아차 특위의 패밀리룩과 과감한 디자인의 헤드램프, 버터플라이 도어 등이 적용됐다. 

파워트레인은 1.6리터급 T-GDi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됐으며, 7단 DCT가 탑재돼 최고출력 205마력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고 기아차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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