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리콜 보완자료 제출…해 넘긴 리콜 '여전히 안갯속'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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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29 13:05
폭스바겐, 리콜 보완자료 제출…해 넘긴 리콜 '여전히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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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코리아가 '디젤게이트'와 관련해 다시 한 번 국내 리콜을 시도한다. 정부 요구에 맞춰 리콜 계획서 내용을 보완한 것으로, 마감시한에 겨우 맞춰 자료를 제출한 것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8일, 배출가스 조작 차량 리콜과 관련해 정부가 지시한 항목에 대한 보완 자료를 환경부에 제출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달 제출된 리콜 계획서에 연료 압력 문제에 대한 기술적 검토 자료와 리콜 개시 후 18개월 내 리콜을 85% 달성할 수 있는 방안 등의 내용을 추가하라고 지시한바 있다. 

정부는 제출된 자료에 대한 조사 및 검토를 거쳐 리콜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리콜 비율 85%를 달성하겠다고 보고한 만큼 국내도 동일한 수준의 리콜이 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라며 "이번에 제출된 자료 상태에 따라 검토 시간이 길어지거나 짧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소비자를 위한 보상 방안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부가 추가로 보완 자료를 요구할 수도 있기 때문에 리콜이 시작된 해외와 달리 국내 리콜만 계속 늦어질 가능성도 높다. 

 

폭스바겐도 여전히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이다. 판매정지와 인증취소 등으로 국내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데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리콜과 별도로 판매 차량의 재인증과 신차 인증을 추진 중이지만, 환경부가 기존 차량의 리콜을 전제로 해당 사안을 풀어가고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 덕분에 폭스바겐코리아는 내년 신차 출시 계획도 확정짓지 못하고 정부 조처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리콜 승인이 지연돼 신차 인증 및 출시 계획이 확정되지 않고 있다"면서 "모든 계획은 리콜 문제가 마무리된 후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번 리콜 보완자료 제출을 앞두고 차량 소유자에게 100만원 상당의 쿠폰을 지급하겠다는 보상안을 내놨다. 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대체로 차갑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유리한 결론을 얻으려는 보여주기식 '꼼수'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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