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그래프 선정, 2013 올해의 콘셉트카 TOP10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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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2.18 14:07
모터그래프 선정, 2013 올해의 콘셉트카 TO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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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특히 1월 도쿄오토살롱을 시작으로, 디트로이트 모터쇼, 3월 제네바 모터쇼, 서울 모터쇼, 4월 상하이 모터쇼,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11월 세마쇼, LA 모터쇼까지 모터그래프 기자들은 올 한해 열린 세계 주요 모터쇼 8곳을 찾았다. 앞으로는 두바이 모터쇼나 카타르 모터쇼, 키예브 모터쇼, 부에노스아이레스 모터쇼 등과 같은 국내 소개되지 않는 신흥 시장 모터쇼도 차차 취재 할 생각이다. 

모터쇼를 직접 관람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단순히 신차를 살펴보는 것을 넘어 업계의 전반적인 흐름을 읽을 수 있고 각 브랜드의 지향점도 몸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브랜드의 영향력이나 모터쇼 규모를 통해 국가별 자동차 산업의 발전 상황도 살펴볼 수 있었다.

세계의 모터쇼를 돌아다니면서 정말 수많은 차를 봤다. 특히 콘셉트카는 모터쇼가 아니면 쉽게 볼 수 없기 때문에 더 눈여겨 봤다. 새로운 콘셉트카를 살펴보고 사진에 담겠다는 기자들의 취재 경쟁도 무척이나 뜨겁고 평생에 한번이라는 생각에 관람객들도 몰려 들었다.

올해 살펴본 국내외 모터쇼에서 화제가 된 10종의 콘셉트카만 정리해 봤다.  

◆ 기아차 니로…'인력거'라는 별명까지 얻어

기아차에겐 잊고 싶은 기억일 것이다. 전세계 기자들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당당히 등장해야할 콘셉트카가 움직이지 않아 결국 프레스컨퍼런스 시간에는 무대에 오르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1.6리터 터보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전기모터까지 장착된 모델이라지만 정작 모터쇼 현장에서는 직원들이 손으로 바퀴를 굴리고 뒤에서 밀었다. 네티즌들은 사람 힘으로 움직인다 해서 ‘인력거’란 새로운 별명을 붙였다.

▲ 기아차 니로 콘셉트(사진=김상영 기자,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니로(Niro, 프로젝트명 KED-10)는 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에서 내놓은 10번째 콘셉트카다. 기아차 특유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 듀얼 머플러가 인상적이다. 또 슈퍼카에서나 볼 수 있는 ‘버터플라이 도어’가 장착된 점도 특징이다. 기아차는 니로를 통해 소형 크로스오버의 미래를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 기아차 니로 콘셉트

◆ 현대차 HND-9…완성도 우수한 버터플라이 도어

서울모터쇼가 전세계적으로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 공개된 현대차의 콘셉트카는 해외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동안 현대차가, 특히 남양연구소가 주도한 콘셉트카 중에서 월등히 완성도가 우수했고 현실 가능성도 높았기 때문이다.

▲ 현대차 HND-9 벤에이스 콘셉트(사진=김상영기자, 2013 서울모터쇼)

현대차가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HND-9 벤에이스(Venace)는 남양연구소가 내놓은 9번째 콘셉트카다. 현대차는 미래 스포츠 쿠페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쿠페와 유사한 점이 많지만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 날렵한 헤드램프, 버터플라이 도어, 22인치 휠 등은 이 차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 현대차 HND-9 벤에이스 콘셉트

◆ 쌍용차 SIV-1…"회사 되살릴 수 있겠다"

이 정도면 콘셉트카로 훌륭하다. 현재 쌍용차의 디자인도 보이면서 과도하지도 않게 미래지향적으로 꾸몄다. 이 콘셉트카는 결코 먼 미래의 얘기는 아닌 것 같다. 엔진이나 변속기의 자체 개발이 힘들다면 디자인만은 확실해야 한다.

▲ 쌍용차 SIV-1 콘셉트(사진=김상영 기자, 2013 서울모터쇼)

쌍용차 SIV-1는 2013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또 서울모터쇼에서도 공개돼 주목받았다. 모바일 기기와 연동되는 각종 편의사양 보다는 파워트레인이 더 특색있다. 1.6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1.6리터 디젤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탑재된 것도 특징이다.

▲ 쌍용차 SIV-1 콘셉트

◆ BMW X4…신차나 다름없는 콘셉트카

최근 BMW의 추세를 보면 콘셉트카와 양산차가 크게 다르지 않다. X4 콘셉트도 마찬가지다. BMW의 새로운 SUV로 X3와 X5 사이에 놓일 X4는 이미 개발이 완료됐고 X4 콘셉트와 큰 차이가 없다고 BMW는 설명한다.

▲ BMW X4 콘셉트(사진=전승용 기자, 2013 상하이 모터쇼)

2013 상하이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X4 콘셉트는 BMW X6의 동생같은 존재다. 쿠페처럼 날렵함이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X3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며 파워트레인도 대부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고성능 모델인 X4 M도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 BMW X4 콘셉트

◆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쿠페…우아한 CL 쿠페의 후속 모델

최근 메르세데스-벤츠가 내놓은 콘셉트카 중에서 가장 화려하다. 또 양산 모델과 상당히 근접해 있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 특징인 돌출된 라디에이터 그릴, 입체적인 범퍼, LED 램프 구성 등을 더욱 부각시켰다.

▲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쿠페 콘셉트(사진=김상영 기자,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S클래스 쿠페 콘셉트는 2013 프랑크푸르트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신형 S클래스의 큰 관심과 인기는 자연스럽게 S클래스 쿠페 콘셉트로 이어졌다. 4.6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은 455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며 신형 S클래스의 실내 레이아웃을 스포티하고 세련되게 다듬었다. 

▲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쿠페 콘셉트

◆ 아우디 나누크 콰트로…조금 밋밋한 레트로, 아우디 미래되나

무척 독특한 콘셉트카다. 얼핏 생김새는 스포츠카 같지만 SUV 장점까지 담겨있다. 여기에 아우디는 집어넣을 수 있는 모든 기술력을 쏟아 부었다. 이탈디자인 주지아로 스튜디오와 함께 제작했는데 디자인 콘셉트는 성능에 비해 다소 아쉽기도 하다.

▲ 아우디 나누크 콰트로 콘셉트(사진=김상영 기자,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나누크는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 아우디 머신에서 가져온 V10 TDI 엔진이 적용됐다. 최고출력 544마력, 최대토크는 무려 102kg.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8초에 불과하다. 여기에 차체 높이를 70mm까지 조절 가능한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됐다. 

▲ 아우디 나누크 콰트로 콘셉트

◆ 볼보 콘셉트 쿠페…안전에 공격성을 더하다

1960년대 볼보의 대표모델이었던 P1800을 21세기 버전으로 재해석한 볼보 콘셉트 쿠페는 최근 급변하는 볼보의 디자인을 잘 보여준다. 폭스바겐 디자인을 담당하던 토마스잉엔라트(Thomas-Ingenlath)가 볼보 안에서도 확실하게 자신의 색깔을 내보이고 있다.

▲ 볼보 콘셉트 쿠페(사진=김상영 기자,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콘셉트 쿠페는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볼보 부스에는 P1800도 함께 전시돼 콘셉트 쿠페의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볼보가 이런 쿠페를 다시 내놓을지 알려지진 않았지만 쿠페 콘셉트에 적용된 디자인 요소는 차세대 볼보 모델에 적용된다.

▲ 볼보 콘셉트 쿠페

◆ 재규어 C-X17…럭셔리 브랜드 SUV 출사표

재규어도 점차 영역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F-타입으로 스포츠카 시장에서 입지를 다시금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C-X17 콘셉트를 통해 크로스오버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재규어 최초의 크로스오버지만 어색하지 않는 것은 이색적이다.

▲ 재규어 C-X17 콘셉트(사진=김상영 기자,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재규어 C-X17 콘셉트는 재규어 수석디자이너 이안칼럼(Ian Callum)이 진두지휘해 만들어졌다. 크로스오버지만 재규어 특유의 색깔을 갖고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역동적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었다고 이안칼럼은 모터쇼에서 설명했다.

▲ 재규어 C-X17 콘셉트

◆ 폭스바겐 크로스블루 쿠페…'쿠페'의 전성시대

크로스블루 쿠페는 티쿠안과 투아렉 사이에 위치할 폭스바겐의 새로운 SUV를 엿볼 수 있는 모델이다. 또 폭스바겐이 앞으로 시도할 디자인과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위한 제안이다. 

▲ 폭스바겐 크로스블루 쿠페 콘셉트(사진=전승용 기자, 2013 상하이 모터쇼)

폭스바겐 크로스블루 쿠페는 2013 상하이 모터쇼를 통해 공개됐다. 폭스바겐은 이에 앞서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크로스블루를 공개한 바 있다. 크로스블루 쿠페는 디자인이 더욱 강조된 모델이다. 19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디젤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가 결합해 총 306마력의 힘을 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한번 주유 시 최대 1190km까지 이동할 수 있다.

▲ 폭스바겐 크로스블루 쿠페 콘셉트

◆ 렉서스 LF-NX…도요타의 변신, 어디까지일까

LF-NX 콘셉트는 디자인의 과도함을 볼 수 있는 모델이다. 콘셉트카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만 렉서스는 내년 이 콘셉트카에서 파생된 새로운 소형 크로스오버 LF를 출시할 예정이다. 디자인은 많이 순화되겠지만 ‘근육질 몸매’의 콘셉트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 렉서스 LF-NX 콘셉트(사진=김상영 기자,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LF-NX에는 2.5리터 가솔린 4기통 엣킨슨 사이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됐다. 낮은 속도에서는 전기모터로만 주행이 가능하다. 양산형 모델은 내년 3월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 렉서스 LF-NX 콘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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