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살던 집, 400억원 매물로 나와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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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17 14:07
故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살던 집, 400억원 매물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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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살던 서울 종로구 가회동의 주택이 부동산 시장에서 매물로 나왔다.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에 위치한 이 주택은 서울의 유명한 자산가들이 살았던 곳으로 '부르는게 값'일 정도로 높은 가격대의 매매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살았던 가회동 주택 대문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살았던 이 주택이 최근 400억원대에 부동산 시장 매물로 나왔다. 총 2324.2m²(약 703평) 부지와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524.2m² 규모의 저택 등 집 주변 3개 필지가 함께 매매된다.

특히, 매물 호가 400억원은 3.3m²(약 1평)당 5689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주변 시세(2600~3400만원)보다 평당 가격이 2000만원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주영 명예회장이 말년을 보냈던 이 주택의 땅은 북쪽의 차가운 바람과 눈을 피할 수 있는 명당"이라며 "조선 후기부터 명문가 양반을 비롯해 서울의 내로라하는 자산가들이 살았던 곳"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매물가도 주변에 비해 크게 높게 책정됐다는 설명이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 2000년 2월부터 이 주택을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는 한국인 최초 백화점 설립자인 박흥식씨가 1931년부터 1988년까지 약 57년 동안 이 곳에 살았으며, 이후 무역업을 했던 박모씨가 경매로 집을 구입했다. 정 명예회장이 별세한 후엔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2년여간 이 곳에 세 들어 살았으며, 현재 소유자는 부동산 관련 업에 종사 중인 정모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복궁과 창덕궁 중간에 자리한 가회동은 서울을 수도로 정한 조선시대부터 정치의 중심지였던 지역이다. 예로부터 궁궐이 가까워 왕실 종친 등이 살았던 곳으로 '가회'는 어진 신하들이 어진 임금과 만나 국운이 창성하는 좋은 모임이라는 뜻을 말한다.

현재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관이 가회동에 있으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이 곳에 살고 있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대표도 살았던 지역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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