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억5천만원짜리 랠리카 'i20 R5' 판매 개시..."껍데기만 i20"
  • 김민범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6.09.26 18:06
현대차, 2억5천만원짜리 랠리카 'i20 R5' 판매 개시..."껍데기만 i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가 본격적인 모터스포츠전용 차량을 제작해 시판한다. 무려 2억5천만원이 넘지만 모터스포츠 업계에선 줄을 서서 대기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현대차모터스포츠는 최근 본사가 위치한 독일 알체나우(Alzenau)에서 판매용으로 개발한 랠리카 i20 R5의 고객 전달 행사를 열었다.

i20 R5는 월드 R5 랠리 챔피언쉽을 겨냥해 만들어진 차량으로, 모터스포츠를 관리하는 FIA( 
the 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l'Automobile) 규정에 맞춰 제작됐다.

현대차모터스포츠 관계자는 “i20 R5는 차량 부품에 대한 FIA의 엄격한 비용 규제 안에서 우수한 퍼포먼스와 합리적인 가격을 동시에 실현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라고 설명했다.

 

i20 R5는 R5 랠리 규정에 따라 경량 5단 시퀀셜 변속기를 장착했으며, 1.6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합됐다. 성능은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42.9kg.m을 발휘한다. 

차체 무게는 규정에 따라 1230kg이 넘도록 만들어졌다. 매우 경량화 된 바디여서 규정보다 훨씬 가볍지만, 차체 바닥에 무게 추를 장착하는 등의 방법으로 무게를 다시 늘렸다. 다른 부위가 무거워지는 것에 비해 차체 중앙과 하단이 무거워지는게 바람직하기 때문에 이같은 작업을 했다고 현지 관계자는 밝혔다. 

 

차체의 상당부분은 카본과 플라스틱,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엔진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품은 각 분야의 최고 제작사의 제품을 선정해 일일히 수제작으로 만들어진다. 겉모양은 i20지만, 실제 내용물은 최고의 튜닝 부품이 장착된 차임을 알 수 있다.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에서 우수한 성과를 올렸던 프로레이서 강병휘 선수는 "최근 현대차가 WRC에서 꽤 우수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고, 이를 본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는걸로 안다"고 말했다. 

 

첫번째 i20 R5을 전달받은 고객은 이탈리아에서 개인 랠리팀을 운영 중인 ‘루카 무르돌로(Luca Murdolo)’다. 이 차는 조만간 열릴 프랑스 랠리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월드랠리챔피언쉽(WRC)보다 한 단계 낮은 WRC2 클래스에 출전할 예정이다. 랠리는 오는 30일부터 2일까지 열린다. 이밖에, 현대차모터스포츠 N팀과 프랑스 출신 개인 랠리팀도 i20 R5로 WRC2 프랑스 랠리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된 i20 R5는 현재 랠리카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내년 초반까지 주문이 완료된 상태다.

 

현대차모터스포츠 관계자는 “i20 R5는 WRC2 클래스와 유럽 랠리 챔피언십 등의 기준에 맞게 개발된 모델”이라며 “랠리카 개발이 어려운 중소 레이싱팀에게 매력적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뷔 무대가 될 프랑스 랠리에 현대차모터스포츠 N팀을 비롯해 총 3팀이 i20 R5를 타고 출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i20 R5의 판매가격은 포장도로용 모델이 18만유로(약 2억2435만원), 비포장도로용은 20만5000유로(약 2억5551만원)으로 책정됐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