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가 레벨 1단계 수준만 돼도 연간 9000억원에 달하는 보험금이 절감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29일, '자율주행기술이 자동차보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자동비상제동장치와 후진자동제동장치 등이 전체 자동차의 50%에만 장착돼도 연간 8천845억원의 보험금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자동비상제동장치와 후진자동제동장치는 자율주행차의 기초적인 수준으로,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자율주행차의 수준을 레벨 0~4까지 5단계로 구분한 것 가운데 레벨 1에 해당된다. NHTSA 측은 레벨 4단계를 운전자가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차로 인정한다.

 

보험개발원은 세계자동차기술연구위원회(RCAR)의 기준에 맞춰 실증연구를 수행한 결과 레벨1에 해당하는 안전장치의 사고예방 성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차대차 시험에서 8개 평가모델 가운데 6개가 시속 40∼45㎞까지 충돌을 회피했다. 차대 보행자 시험에서도 3개 평가모델 모두가 시속 30∼35㎞까지 충돌을 피했다.

이로 인해 자동비상제동장치의 경우 추돌 사고를 14.9% 줄여 3772억원의 보험금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으며, 차대보행자 사고는 18.3% 줄여 1271억원을 절감시켜준다. 또, 후진자동제동장치는 주차사고를 6.5% 감소시켜주는데, 이로 인해 약 3802억원의 지급보험금을 절약할 수 있다.

 

보험개발원은 관계자는 "자율주행기술을 구현하는 보조장치들은 사고율 감소에 크게 기여해 자동차보험에 영향을 준다"면서 "사고율 감소효과를 반영한 요율차등화 등으로 사회적 비용 절감을 유도하는 등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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