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차] 2016년 7월 ‘캐딜락 CT6’…"아메리칸 럭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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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12 17:03
[이달의 차] 2016년 7월 ‘캐딜락 CT6’…"아메리칸 럭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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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그래프는 2016년 7월 국내 출시된 신차를 평가했다. 같은 매체의 소속 기자지만 차를 보는 관점은 분명 다르다. 각자 나름의 시선으로 차를 평가했다.

 

부산모터쇼에서 공개됐던 여러 신차의 고객 인도가 시작됐다. 재규어 F-페이스, 혼다 HR-V 등은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고, 캐딜락 CT6도 출시됐다. 수입차가 다양한 신차를 내놓은 반면, 국산차는 연식 변경이나 스페셜 모델 출시에 주력했다. 

현대차는 쏘나타 썸머 스페셜 에디션, 2017년형 싼타페를 선보였고, 제네시스는 G80의 판매를 시작했다. 기아차는 카렌스 페이스리프트, 2017년형 K3, K5 & K5 PHEV 등을 내놓았다. 르노삼성차는 QM3 스포츠백, 2017년형 SM7와 SM3 Z.E.를 출시했다. 쌍용차는 코란도 스포츠 2.2와 티볼리 에어 가솔린, 삼바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중 모터그래프 기자들에게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신차는 캐딜락 CT6다. CT6는 만장일치로 ‘이달의 차’에 선정됐다. 그리고 G80과 HR-V는 가장 아쉬운 차로 평가됐다. 

# 재규어 F-페이스

신승영 : 재규어의 매혹적인 디자인과 랜드로버의 기술적 노하우가 만났다. 절제된 스타일 속에 강력한 퍼포먼스를 갖춘 SUV다. 신차는 공간 및 편의 사양도 충분하다. 그래서 옵션 및 가격이 아쉽다. 이것저것 추가하다 보면 어느새 예상 밖의 견적에 깜짝 놀라게 된다. 

 

김민범 : 하반기 여러 업체들이 브랜드 최초의 SUV를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재규어가 스타트를 끊었다. 일단, 외관은 만족스럽다. 재규어 특유의 디자인이 곳곳에 녹아들었으며 ‘빵빵’한 근육질 몸매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테리어 구성도 스포티한 느낌으로 꾸며져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이 차의 포지션이다. ‘고급 SUV’라고 단정 짓기에는 부족하고 그냥 일반 SUV라고 말하기에는 가격이 만만찮다. 다른 SUV와 비교해 뚜렷한 장점이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전승용 : 재규어의 첫 번째 SUV의 도전은 일단 성공적으로 보인다. 랜드로버와 차별을 두기 위해 도심형 SUV 스타일을 강조하며 달리는 맛에 신경썼다. ‘재규어 같은 랜드로버’가 될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랜드로버 같은 재규어’로 잘 만들어냈다. 

 

김상영 : 도전은 아름답지만, 늘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80년 동안 SUV에 무심했던 재규어가 내놓은 첫번째 SUV지만, 일단 어색함이 크지 않았고 재규어의 특징까지 고스란히 담겼다. 이는 성공적이지만, 국내 판매 모델의 옵션이나 가격은 다소 아쉽다. 그리고 엔트리 모델의 상품성이 무척 낮은 것도 약점이다.

# 캐딜락 CT6

신승영 : 독일차 일색의 수입 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에 경쟁력을 갖춘 미국차가 오랜만에 등장했다. 깔끔하면서도 품격이 느껴지는 외관과 넓고 안락한 실내, 그리고 시대 흐름을 반영한 고급 편의 사양 등이 돋보인다. 기본 모델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도 소비자 이목을 집중시킨다. 단, 계약서 사인을 받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겠다.

 

김민범 : 국내 시장에서 캐딜락은 가장 저평가된 브랜드 중 하나다. 디자인과 성능, 가격 경쟁력 등 독일차와 비교해도 무엇 하나 빠지지 않지만, 실제 판매량은 기대에 못미친다. 그런 의미에서 CT6의 앞날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캐딜락이 또 하나의 근사한 모델을 내놓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길고 웅장한 외관은 다른 프리미엄 세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묵직한 주행감각과 사운드도 만족스럽다. 여기에 다양한 안전장치와 편의사양이 더해졌는데 특히 마사지 시트는 지금까지 사용해 본 자동차용 마사지 기능 중 으뜸이다.

 

전승용 : 캐딜락은 BMW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결국 BMW보다 더 스포티하게 변했다. 그러나 시장은 패밀리카쪽으로 흘렀고 캐딜락은 본의아니게 올드해졌다. CT6는 다르다. 남들보다 진보된 기술로 앞서나가기 시작했으며. 캐딜락만의 독특한 장점을 잘 찾아냈다. 다만, 국내 판매 모델의 엔진 라인업은 아쉽다.

 

김상영 : 캐딜락은 다시 한번 황금기를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전보다 더 넓은 시각으로 시장을 보고 스스로를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이런 새로운 마음가짐에서 등장한 첫번째 모델이 CT6다. S클래스나 7시리즈와는 성향이 조금 다르지만, 충분히 완성도가 높고 개성도 뚜렷하다. 더욱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 캐딜락에 대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꿔놓기 충분해 보인다.

# 혼다 HR-V

신승영 : 쾌적한 실내공간과 주행안전성 등 제품력은 이미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검증됐다. 하지만 3000만원대 가솔린 단일 모델 구성은 다소 부담스럽다. 경쟁모델인 푸조 2008의 경우 2000만원 중반에서 3000만원 초반까지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했다. 또 그 아래는 국산차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출시 시기도 한 발 늦은 감이 있다. 국산·수입 가릴 것 없이 뜨거웠던 B세그먼트급 SUV 시장은 최근 냉정을 찾은 모습이다. 

 

김민범 : 혼다의 최신 모델들을 보면 크롬 장식이 너무 과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HR-V는 오히려 너무 평범해서 심심한 느낌이었다. 같은 회사에서 만든 차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 하지만 실제로 탑승해 보니 이 차의 장점은 결코 디자인이 아니었다. 넓은 실내 공간은 이 차가 소형 SUV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는데 특히, 뒷좌석 무릎 공간은 현대차 쏘나타에 버금갈 정도로 넓었고 앉은 자세도 편했다. 여기에 가속 상태에 따라 색이 변하는 계기반, 독특한 컵홀더, 평평하게 접히는 뒷좌석 폴딩 기능 등 실내 곳곳에 재미난 아이디어들이 숨어있다. 다만, 3000만원대의 가격은 다소 부담스럽다.

 

전승용 : 내가 아무리 양정원을 좋아하지만, 폴댄스를 이용한 매직시트 마케팅은 정말 별로다. 자랑할게 공간 하나 밖에 없나... HR-V는 더 많은 장점이 있는 차다. 다만, 치열한 국내 초소형 SUV 시장에서 버티기에는 가솔린 모델이라는 점, 가격대가 다소 높다는 점 등이 걸린다. 

 

김상영 : 의외의 복병이다. 새삼 소형 SUV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HR-V는 그동안 소형 SUV의 단점으로 지목되던 좁은 공간과 활용성 등을 완벽하게 보완한 모델이다. 기본기도 상당히 탄탄하다. 다만, 라인업이 단조롭고 가격 경쟁력도 크지 않다.

# 제네시스 G80

신승영 : 혁신적인 변화는 아니지만, 안정적이고 멋스러운 비례미가 돋보인다. 고급 첨단 사양이 대거 추가됐으며, 다양한 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큰 변화가 없다. 연비가 아주 조금 개선된 정도. 차후 출시될 3.3 가솔린 터보 모델과 디젤 모델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김민범 : 현대차 제네시스(DH)는 분명히 좋은 차다. 이 좋은 차의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이라고 하니 제네시스 G80은 좋은 차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차명까지 바꾸면서 새로운 브랜딩을 시도하는 거라면 조금 더 많은 변화를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눈에 띄게 변경된 점은 전면 범퍼 일부와 기어노브 디자인뿐인데 이름은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이 어색하다. 그런 이유로 관심은 G80가 아닌 G80 스포츠에 집중된다. 바뀐 이름에 걸맞게 눈에 띄는 변화도 확실하기 때문이다.

 

전승용 : 대체 뭐가 바뀌었냐는 비난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어설프게 바뀌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그만큼 G80은 꽤 괜찮은 차였다. 게다가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첨단 기술 추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니 상품성은 더욱 좋아졌을게 분명하다.

김상영 : 이름이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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