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시트로엥, 영국 판매가 인상…르노·닛산·피아트 등도 검토
  • 신승영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6.08.10 17:14
푸조시트로엥, 영국 판매가 인상…르노·닛산·피아트 등도 검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SA푸조시트로엥이 8월1일자로 영국 내 자동차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이하 브렉시트) 여파로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 영국 푸조 비즈니스 센터(사진=푸조 UK)

대표 차종인 푸조 308의 기본 가격은 종전보다 2.8% 인상된 1만5930파운드(한화 2275만원)로 책정됐다. 이어 시트로엥과 DS 브랜드 역시 평균 2%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PSA푸조시트로엥이 영국 내 판매 가격을 인상한 이유는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23일 브렉시트 투표 당일 환율은 파운드당 1.5달러를 기록했으나, 투표 결과가 발표된 이후 하락세를 거듭했다. 

파운드화는 7월 장중 1.27달러까지 급락했다. 파운드 가치가 1.3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985년 이후 무려 31년 만이다. 영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와 1700억 파운드(245조원) 규모의 양적 완화 조치 등을 내놨지만, 환율은 여전히 1.3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PSA푸조시트로엥이 영국 내 차량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다른 업체들도 그 같은 조치를 결정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카를로스 곤 회장은 영국 내 가격 인상에 대한 질문에 "물론이다(No doubt)"고 답한 바 있다. 영국에서 피아트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세바스티아노 페데리고 총괄 역시 이달 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업체들의 이 같은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독일에 이어 유럽 내 두 번째 시장인 영국의 부진은 유럽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