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티몬 XE 판매 "공식 딜러 아냐"…법적 대응 검토 중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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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10 10:54
재규어, 티몬 XE 판매 "공식 딜러 아냐"…법적 대응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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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E 판매를 둘러싼 재규어와 티몬의 다툼이 결국 법정 싸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공식 판매가 아니라는 재규어와 공식 딜러를 통해 판매했다는 티몬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 재규어 XE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9일, 티몬이 최근 실시한 재규어 XE 소셜커머스 판매는 공식 딜러와 어떤 공식적인 접촉 및 협의 없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측은 "현재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오직 당사 공식 딜러의 공인된 유통망을 통해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 손상 및 소비자 혼란 야기 등에 대해 티몬에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8일,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몬이 재규어의 소형 스포츠 세단인 XE 20대를 온라인 판매하면서 시작됐다. 티몬은 '온·오프라인 최저가'를 내세우며 700만원 할인한 가격에 XE를 내놨고, 이는 3시간 만에 완판됐다.

이에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즉각 반발했다. 공식 딜러 통하지 않은 판매로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 손상 및 소비자 혼란 등을 야기시켰다는 것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할인 판매를 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마치 재규어와 협의 하에 공식 판매를 진행한 것처럼 거짓 선전했다는게 문제"라면서 "재규어 차량을 판매하는 9개 딜러사에 모두 문의한 결과 티몬과 협의한 딜러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티몬에 아무리 물어봐도 어떤 딜러사와 협의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현금으로 5000만원가량을 입금해야 하는 XE가 3시간만에 완판됐는지도 의문이지만, 과연 XE 20대를 어떻게 구해서 소비자들에게 전달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뿐 아니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최대한 좋은 가격으로,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은 우리로서도 환영하는 일"이라면서 "그러나 티몬은 공식 협의가 없는 상태에서 무책임한 거래만 진행했을뿐, 매매계약서 체결 등 구체적인 구입 과정은 재규어에 떠넘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티몬 측은 공식 절차를 거쳐 XE를 판매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딜러사 보호 차원에서 차량을 제공한 딜러사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티몬 관계자는 "과거 5성급 호텔 이용권을 팔 때도 같은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팔 때 항상 거치는 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행법상 전자상거래업체가 온라인 시장에서 국산·수입차를 파는데 제약은 전혀 없다"면서 "'온라인 자동차 판매'가 앞으로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더 다양하고 많은 자동차를 유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딜러사 한 관계자 역시 "20대나 판매한 점,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 가격 할인 폭이 크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특정 딜러사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XE를 공급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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