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국산차 판매…한국GM ‘반토막’, 르노삼성도 ‘고전‘
  • 신승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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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02 17:38
2018년 2월 국산차 판매…한국GM ‘반토막’, 르노삼성도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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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5사(社)는 지난 2월 한 달간 내수 시장에 전년대비 11.9% 감소한 10만5432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내수 실적은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가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한국GM의 경우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기업 이미지 실추와 A/S에 대한 불안감 등이 더해져 절반 가까이 판매가 줄어들었다.  

 

현대차는 2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대비 6.4% 감소한 4만5240대를 판매했다. 그랜저(8984대)와 포터(7194대), 아반떼(5807대), 쏘나타(5079대) 등이 월 5000대를 달성했다. 즉, 2월 베스트셀링카 탑(TOP) 5 중 4개 차종이 현대차다. 

싼타페는 구형 모델(2494대)을 포함, 총 4141대를 판매했다. 신형 싼타페 누적 계약 대수는 1만8000여대로, 이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싼타페의 올해 내수 판매 목표는 9만대. 쏘렌토(2월 5853대)와 진검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이어 코나(3366대)와 투싼(2766대) 등이 현대차 실적을 뒷받침했다. 투싼의 경우 올 상반기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3만7005대를 판매했다. 2월 실적은 설 연휴 여파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 감소했다.

기아차는 쏘렌토(5853대)를 필두로, 모닝(4560대), 봉고(4411대), K5(3840대), 카니발(3096대), K7(3015대) 등이 뒤를 이었다. K5는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2017년 6월 이후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K5 판매량은 40.9%나 급증했다. 

기아차는 지난 1월 신형 K5를 시작으로, K시리즈 부활을 선언했다. 지난달 출시된 신형 K3는 사전계약이 6000대에 육박했고, 이달 말 뉴욕에서 공개될 K9 후속 모델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쌍용차는 한국GM과 르노삼성을 제치고 또 한 번 3위 자리에 올랐다. 올 한해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가 지속될 경우, 연간 판매 3위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겠다.

쌍용차는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2월 한 달간 7070대를 판매했다. 쌍용차 내수 실적은 티볼리(2756대)와 렉스턴 스포츠(2640대)가 이끌었다. 지난 1월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는 2월 말까지 1만5000대가 넘는 누적 계약고를 올리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G4 렉스턴(1127대)도 월 1000대 이상의 꾸준한 성적을 이어갔다. 쌍용차는 렉스턴 브랜드가 생산되는 평택공장 조립3라인의 근무형태를 주간연속2교대로 전환하고 적체 물량 해소에 나섰다.

다만, 티볼리 판매가 한풀 꺾였다. 지난해 코나, 스토닉 등에 이어 올해 K3, 아반떼 등 가격대가 겹치는 신차들이 대거 출시된다.

 

한국GM 2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48.3% 감소한 5804대에 그쳤다. 오는 5월 군산공장 폐쇄 소식이 알려지며, 영업 현장은 찬바람이 불고 있다.

브랜드 주력인 스파크(2399대)와 말리부(1161대)는 실적이 반토막났다. 단종이 선언된 크루즈(234대)와 올란도(365대)는 36개월 무이자 할부와 같은 공격적인 프로모션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급감했다.

군산공장 폐쇄 및 구조조정 소식은 GM 철수설로 이어졌다. 국내 시장에서 기업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는 모양새다. 더욱이 GM 본사에서 요구하는 대규모 정부 지원이나 악화되는 국내 노사 관계 등도 소비자가 등을 돌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5353대를 판매했다. 볼륨 모델인 SM6(1408대)와 QM6(1883대) 모두 월 2000대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SM6의 경우 작년 2월(3900대)보다 63.9%나 급감했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SM5(768대)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설 연휴 줄어든 조업일수를 감안하여도 심각한 부진이 아닐 수 없다. 영업 일선에서는 신차 및 상품성 개선 모델 투입과 공격적인 세일즈 마케팅 지원 활동 등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달 제네시스 브랜드는 전년대비 3.6% 증가한 4960대가 판매됐다. G80(3055대)과 EQ900(843대)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G70(1062대)이 추가됨에 따라 전체 브랜드 판매량은 늘어났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미국에 이어 최근 내수 시장에서도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수입차로 향하는 고객들의 발걸음을 되돌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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